윈도우 비스타 탑재된 첫 데스크톱PC…HP 터치스마트PC

일반입력 :2007/02/01 09:17

Rich Brown

애플의 터치스크린 아이맥(2007 맥 월드 행사에서 발표)이 이 글을 게재하기 이틀 전에만 발표됐어도 이번 리뷰를 실어야 할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리뷰 시점에는 1,779달러 가격의 HP 신제품 터치스마트(TouchSmart) PC IQ770이 올인원(all-in-one) 패밀리 PC 제품 중엔 단연 으뜸이었다.

중요한 업무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사용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아이맥이 터치스마트 PC보다 기능 면에서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더 나은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가족들의 일정관리용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툴이 제공되는 미디어 허브형 데스크톱 컴퓨터를 원한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HP 터치스마트 PC IQ770은 독특한 디자인과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 외에도 윈도우 비스타가 탑재된 첫 데스크톱 제품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리뷰 제품과 차별화된다.

터치스마트 PC IQ770에는 핵심 OS뿐 아니라 윈도우 미디어센터 인터페이스, 터치스크린 기능, 에어로 글래스(Aero Glass) 비주얼 효과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윈도우 홈 프리미엄(Vista Home Premium)이 탑재됐다.

그러나 데스크톱PC 리뷰 기사에서 굳이 OS 관련 내용을 다룰 생각은 없다(그렇다고 해서 걱정하지는 마시라. 비스타 관련 기사는 조만간 수도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올 테니까).

그보다는 오히려 HP가 MS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터치스마트 PC는 비스타가 태블릿 PC용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기능들을 가장 잘 구현한 제품이다.

최초의 올인원 제품은 아니다

터치스마트 PC IQ770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올인원 제품은 아니다.

게이트웨이와 소니(델도 올인원 제품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음)도 올인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매끈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애플 아이맥의 우아한 디자인에 견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HP 터치스마트 PC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현재 시판 중인 올인원 제품과 비교하면 디스플레이 동작의 움직임이 더 유연하다. 이러한 유연성으로 인한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다.

번들거리는 19인치 와이드스크린 LCD(기본 해상도 1440x900)를 최저 피봇 포인트에 놓으면 놀라울 정도로 컴팩트할뿐만 아니라 조심성까지 엿보인다.

주방, 사무실, 밀실 어디에 놓아도 상관없을 정도다. 그러나 스크린을 열어 비스듬히 기울이면 미래에나 나올 법한 터미널 같기도 하다. 이 상태라면 누구라도 스크린을 터치하고픈 생각이 들 것이다. HP가 노린 것도 바로 이 점이다.

터치스크린 활용은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에 추가된 수많은 기능 중 하나다.

HP가 이 기능의 이점을 이처럼 신속하게 터치스마트 PC에 직관적인 형태로 구현했다는 데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크린상에서 윈도우 커서를 움직이려면 손가락이나 스크린 상단의 슬롯에 장착된 스타일러스를 이용하면 된다. 무선 마우스와 키보드도 제공되지만 스타일러스에 익숙해지면 곧바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사용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디스플레이 아래 장착된 키보드 슬롯을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 같다. 윈도우 비스타에는 터치스크린 민감성 설정과 더블클릭 및 드래그앤드롭 커스터마이징용 컨피그레이션 소프트웨어가 포함돼 있으며, 마우스를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경우라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HP의 스마트센터(SmartCenter)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터치스크린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센터 프로그램은 터치스마트 PC를 가족 컴퓨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비스타의 터치스크린 기능을 이용한 개인화 애플리케이션이다.

스타일러스(스크린의 번들거림에 신경쓰지 않는다면 손가락도 사용 가능)만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스마트센터는 일상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이 편리한 패키지에 통합한 것이다.

기본 애플리케이션 셋에는 캘린더,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 기본적인 지역 날씨 디스플레이가 포함돼 있다.

날씨 프로그램의 경우 웨더닷컴(Weather.com)의 날씨 정보를 가져오며, 스마트캘린더(SmartCalendar)와 포토스마트 터치(Photosmart Touch)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는 사용 편리성과 유용성을 모두 갖췄다.

스마트캘린더에는 스타일러스로 작성할 수 있는 가상의 포스트잇스타일(Post-It-style) 노트가 포함돼 있다. 포스트잇스타일은 메인 화면에 놓을 수도, 캘린더의 특정 날짜와 시간에 드래그할 수도 있다.

노트를 입력할 때는 키보드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상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스타일러스로 캘린더에서 직접 글자를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음성 녹음 기능도 제공돼 노트에 음성 메시지를 첨부할 수 있으며, 사용법도 매우 간편하다.

메시지 녹음 버튼을 눌러 스크린에 나타나는 커다란 녹음 버튼을 누른 후 메시지를 말하면 되며, 녹음을 종료하려면 녹음 버튼을 다시 누르면 된다.

가족들이 바쁠 경우 가족 구성원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일정관리 허브로 스마트캘린더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포토스마트 터치 편집 소프트웨어의 사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캘린더와 마찬가지로 스타일러스로 사용하는 포토스마트 터치는 적목현상(red-eye) 제거와 기본적인 크로핑(cropping)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직접 이미지 출력도 가능하다. 포토 키오스크처럼 작동할 수 있는 이 기능도 터치스마트 PC에서 마음에 들었던 기능이다.

HP의 포토스마트(Photosmart) A510, A610 프린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라면 두 개의 프린터 중 하나를 터치스마트 PC 베이스 윗부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뒤로 숨길 수 있다.

스크린 아래 공간을 활용한 공간 절약형 디자인으로 출력 슬롯만 놔둔 채 프린터를 숨길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집에서 나만의 포토 키오스크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며, 시스템 섀시 디자인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마트 PC는 일반적인 PC와 동작 방식이 매우 비슷하다. 슬롯 로딩, 라이트스크라이브(LightScribe) 가능한 DVD 버너, 8-in-1 미디어 카드 리더, 통합 802.11 b/g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TV 튜너, 웹캠과 LCD 윗면 가장자리에 장착된 마이크로폰, 비디오/오디오 접속 등 가격 구성에 맞춰 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HDMI 포트 혹은 HD 광학 드라이브는 제공되지 않지만 통합 스피커(볼륨을 높이면 사운드가 갈라지는 경향이 있으니 볼륨을 너무 높이지 않는 게 좋다)와 디지털 오디오 아웃은 제공된다.

하드 드라이브도 320기가바이트(GB) 7,200rpm으로 넉넉해 디지털 미디어 스토리지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다면 시스템 측면에 장착된 포켓 미디어 드라이브(Pocket Media Drive) 공간을 이용하면 된다.

HP의 소형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 중 하나를 이용해 용량을 확대할 수 있다. USB 2.0이나 파이어와이어 400 포트를 이용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외장 하드 드라이브와 연결할 수도 있다.

이 제품에서 불만스러운 부분이 하나 있다면 바로 성능이다. 1,800달러짜리 제품의 일반적인 속도에 비해 느린 편이다. 같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좀 떨어지는 것은 아마도 윈도우 비스타의 요구사항이 많기 때문인 듯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은 하드웨어 컨피그레이션을 설정해 비스타를 테스트해봐야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스템 스펙대로 듀얼코어 AMD 튜리온 64 X2 TL-52 프로세서, 2GB DDR2 SDRAM, 엔비디아 지포스 고(Nvidia GeForce Go) 7600 그래픽 칩으로 구성돼 일상적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으며, 반투명 플립(Flip) 3D 업무 전환기와 에어로 글래스(Aero Glass) 비주얼 효과 등 더욱 근사해진 비스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DVD 영화를 재생하자 프레임이 가끔씩 중단되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쿼크(Quake) 4 설정에서 초당 47.7 프레임은 애시당초 게임 성능에 부합하는 수준은 아니다.

반들반들한 와이드 스크린 덕에 비디오 이미지 품질은 놀랄 정도로 훌륭했으나 게임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 디지털 미디어 편집을 많이 하게 되면 시스템이 멈춰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이 부분만 빼면 터치스마트 PC의 전반적인 성능은 괜찮은 편이다. 현 시점에서는 이 컨피그레이션이 터치스마트 PC의 유일한 스펙이다.

지난주 말 CES 2007 행사장에서 HP 서비스 및 지원팀을 만났다. 따라서 기술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로 미뤄야 할 것 같다.

제품에 명시된 대로 터치스마트 역시 부품과 기술 지원 서비스에 대한 1년 무상 지원, 수신자 부담 전화 지원 등 HP의 표준 보증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상했던 그대로다.

라이브 기술 지원 채팅과 수많은 유용한 문서 등 온라인 기술지원도 마음에 들었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HP 엔지니어가 원격으로 사용자 PC를 컨트롤할 수 있는 인스턴트케어(InstantCare)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