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서버 왜 안떴을까?

올 하반기 블레이드 서버는 서버시장을 키워줄 수 있는 주요인 중 하나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이미 수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으나 시장은 그런 기대를 외면해왔다. IDC에 따르면 올 상반기 블레이드 서버 판매 대수는 1,320여대이다. 작년 같은 기간 404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00% 가량 성장한 수치이다. 또한 올해 블레이드 서버 판매량은 5,600여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207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2배가 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처럼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빅4로 불리는 금융과 통신, 제조, 공공 등의 주요 서버 고객군에서 이미 도입을 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IDC 최진용 선임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최근 주요 수요처에서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며, “이 거래가 내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면 올 하반기에는 예상을 넘는 판매고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블레이드 서버가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공공, 교육, 온라인 게임, 대학 연구기관 등의 한정된 시장에서만 블레이드를 도입했으나 최근 금융을 비롯해 통신, 제조 등 흔히 주류 시장으로 불리는 곳에서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한 그 동안 블레이드 서버 도입을 꺼리던 IDC 중 일부에서 블레이드 서버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고 IDC 서비스 영업에 나서고 있어 그의 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수년전부터 증가 예상, 하지만 성과는 ‘별로’사실 블레이드 서버는 지난 몇 년간 이슈화되면서 ‘올해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게 했지만, 그 성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2004년도에는 2003년에 비해 판매량이 떨어졌다. 이 같은 이유는 우선 초기시장이었기 때문에 레퍼런스가 희박했던 것을 들 수 있다. 블레이드서버의 장점이 공간 절약, 인건비 감소, TCO, 관리효율성 등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앞장서서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없었던 것. LG히다찌 블레이드서버 EBS팀 서태진 팀장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와 같은 것’이다. IT 담당자 입장에서 신기술에 호감은 있지만 레퍼런스나 성공사례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만 보고 도입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버공급 업체들이 타깃시장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초기 서버 공급업체들은 IDC를 주 타깃으로 삼았던 것. 하지만 IDC에서는 블레이드 서버가 전력을 많이 소모할 뿐 아니라 서버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항온항습용 전력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도입하지 않았다. 또한 국내 과금체계에서도 블레이드 서버의 도입은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서버가 차지하는 공간에 따라 임대료를 부과하는 IDC로서는 집적도가 커 공간을 덜 차지하는 블레이드 서버를 환영하기 어려운 것이다.이 외에도 블레이드 서버가 기존 서버와는 달리 저전력 사용 시스템이기 때문에 같은 CPU를 사용한 일반 시스템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과 테스트나 데모 시 시스템 불안정성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것이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선 시장 인식이 달라졌다. 블레이드 서버를 도입한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고, 각 공급업체들이 성공사례를 알리면서 고객인식 저변을 확대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최근 출시한 64비트 듀얼코어의 등장으로 인해 성능면에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공급업체들의 타깃이 IDC에서 NT 기반의 시장으로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IDC 도입이 진정한 시장 성장 부른다하지만 올해 시장에도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있다. 바로 메이저 IDC인 KIDC나 KT IDC등에서 고객 요청에 의해 블레이드 서버를 받아들이긴 했어도 일정한 조건에 맞는 특정 경우에 한정짓고 있는 것. 델코리아 서버 마케팅 최주열 팀장은 “올해 시장이 분명 확대될 것임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하지만 KIDC나 KT IDC 등의 메이저 IDC에 블레이드 서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이는 제대로 된 성장을 이뤘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요금체계와 구조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