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성인용 콘텐츠 서비스 전면 중단을 선언한 이후 성인 콘텐츠 공급 업체(CP)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SK텔레콤은 계약 종료 3개월 전까지 상대방에게 재계약 중단 의사를 통보해야 하는 규정상 오는 10월 13일 이후 계약이 만료되는 콘텐츠 제공 업체에서 순차적으로 성인용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게 된다.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9월에는 SK텔레콤 무선인터넷 서비스에서 성인용 콘텐츠가 사라지게 돼 성인CP는 물론 관련 협력 업체에까지 수익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KTF와 LG텔레콤도 성인물 서비스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3일 이통 3사가 야한 소설(속칭 야설) 서비스 중단을 결의, 성인물 모바일 CP 업계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17일 업계에 따르면, 성인물 CP들은 지난 13일 SK텔레콤 측과의 간담회 뒤 별도로 모임을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네이트에 성인 콘텐츠를 공급하는 CP는 대략 80여 군데로 SK텔레콤은 성인 콘텐츠를 통해 연간 700억 원의 수익을 올려왔다.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와 산하 성인콘텐츠협의회는 14일에 이어 18일 내부 회의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성인콘텐츠협의회에는 12개의 성인물 CP가 참여하고 있고, 이번 사안을 필두로 더 많은 CP들이 가담할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법원의 인터넷 포털에 대한 성인 동영상 유죄 판결 건으로 위헌소송을 진행중인 CP들은 또다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게 된 셈이다. KIBA 측은 법원이 영상물등급위로부터 심의를 받은 성인 동영상을 포털에 제공한 CP에게 첫 음란물 유포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 성인콘텐츠협의회를 비롯한 성인물 CP 제작 단체가 헌법재판소에 집단 위헌소송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이번 SK텔레콤의 결단이 아닐 경우 CP 자체적인 정화 운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작년 3월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는 성인 콘텐츠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자체적인 심의와 정화 활동을 위해 성인물 CP들로 구성된 '성인콘텐츠협의회'를 발족했지만, 1년이 훌쩍 넘도록 구체적인 활동 상황은 드러난 게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