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 미국 AKT 상대 특허침해 소송

일반입력 :2006/07/03 22:44

강경래 기자

반도체·LCD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이 미국 LCD 장비 업체인 AKT와 모회사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AMAT)을 상대로 최근 대만 신주지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에서 특허침해와 관련, 그동안의 방어적 입장과는 달리 공세로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3일 회사 측은 이번 특허소송은 LCD 유리기판 크기가 커짐에 따라 이송챔버(transfer chamber)를 효율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공간을 분할하는 'Transfer Chamber for Cluster System' 기술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주성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LCD 전 공정 핵심 장비인 화학기상증착장비(CVD)를 비롯한 7세대 이상 LCD 공정 장비들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이 회사 나용호 부장은 "이번 건은 지난 2003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이 주성을 상대로 특허소송 이외의 수입통관금지 가처분소송까지 진행, 고객사들에도 피해를 끼친 사례와는 다른 것"이라며 "이것은 2∼3년 후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세메스·파이컴·테크윙·에스앤에스텍 등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가는 과정에서 해외 경쟁사들로부터 '딴지걸기'식 특허 공세에 휘말린 바 있다.이들 소송 대부분은 국내 기업들의 승소로 끝났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입증해가고 있는 과정이다. 특히 이번 주성의 특허소송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 치중했던 것에 반해, 국내 업계 처음으로 공세를 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주성은 연구개발 부문에 전폭적으로 투자한 결과, 800여 건의 특허를 국내외 주요 국가들에 출원했으며, 이중 300여 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