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Sex in the City’ 중에서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웹사이트에서 구입해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시나리오는 먼 장래의 일이 될 것 같다.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중인 ‘Web 2.0 Conference’에 참석한 인터넷 기업 간부들은 6일(미국 시간)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Netflix의 CEO인 리드 하스팅스(Reed Hastings)는 가장 큰 이유로 ‘지배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블 및 위성 TV 회사들을 들었다. 이들은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고, 소비자들에게 200개 채널이 보유한 콘텐츠를 팔려고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스팅스는 “이에 대한 대항 세력으로 인터넷 관련 기업가 등으로 구성된 ‘자유세력’이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뒤흔들려 한다”고 말했다.하스팅스는 이어 “머지않아 자유세력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지만 현실화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스팅스는 DVD 렌탈 업체인 Netflix를 경영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웹을 통한 주문은 가능하지만 DVD 배달은 우편을 이용한다.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차안이나 작은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는 음악과는 달리 ‘웹 비디오’는 50인치급 플라스마 TV와 같은 고품질 기기를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을 담보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인터넷이 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이번 회의에 참석한 패널리스트들은 음반업계나 이들이 직면해 있는 불법 파일공유 문제에 대해 동정심을 보이지 않았다. NBA 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의 구단주이면서 고화질(HD) TV벤처기업을 경영하는 마크 큐반(Mark Cuban)은 “음반업계가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그들의 비즈니스가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감추려는 것일 뿐”이라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부기맨”이라고 말했다.펠로우 패널리스트 자격으로 참가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전 위원장 마이클 포웰(Michael Powell)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술을 혁신 하는 것보다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이 쉽다”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