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디맨드 방식으로 CRM 솔루션을 공급하는 세일즈포스닷컴(www.salesforce.com)이 2006년에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했다.1999년 매월 임대료를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 디맨드 방식의 CRM 업체로 설립된 세일즈포스닷컴은 현재 전 세계 1만 6900여 고객사에서 30만 8000천여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ASP가 아니라 '온 디맨드' 방식세일즈포스닷컴 아태 지역을 총괄하는 에릭 켈러허 부사장은 "단순히 임대해 쓰는 ASP와는 달리, 하나의 코드 라인으로 고객이 원하는 만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형태의 온 디맨드 형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는 점이 세일즈포스닷컴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의 CRM 솔루션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이 사용자당 연간 1500달러, 프로페셔널 에디션은 연간 78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는 관련 서비스와 업그레이드 비용도 포함돼 있다.그는 2003년에는 웹서비스를 통해 기존 레거시 시스템이나 기간 시스템과 연동하는 통합 단계, 2004년 최적화된 시스템 운영을 위한 모니터링까지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제이션 단계, 2003∼2005년까지는 5000명 이상의 개발자와 200개 이상의 ISV들의 협력 강화를 통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에코시스템 단계까지 4단계를 거쳤다고 지난 역사를 되짚어 설명했다.올해 세일즈포스닷컴은 '멀티포스'라는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ISV들이 세일즈포스닷컴의 플랫폼상에서 개발된 CRM 외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앱익스체인지(AppExchange)'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SODA(Salesforce In-Demnad Architecture)라는 진정한 아키텍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켈러허 부사장은 "앱익스체인지에 이미 7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준비돼 있고, 36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애플의 iTMS(iTunes Music Store)처럼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을 구현하려면 ISV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일즈포스닷컴 아태 지역 박춘식 영업 상무는 "이를 위해 KT나 데이콤 같은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들뿐만 아니라 SI 업체들, ISV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마케팅과 영업, 컨설팅, 기술 협업에 대한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한국 시장, 낙관할 수 있을까?IDC는 최근 내놓은 전망 보고서에서, 가입권 라이선스 제공을 통한 소프트웨어 판매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16.6%씩 증가해 43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기존의 영구 라이선스 방식은 반대로 매년 0.3%씩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 같은 변화에 따라 시벨에 이어 MS도 온 디맨드 방식의 CRM 솔루션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년 내에 모든 애플리케이션은 온 디맨드 형태로 제공될 것"이라고 주장해온 세일즈포스닷컴의 예언이 현실화돼 가고 있는 것이다. 박춘식 상무는 "지난 2분기에 전 세계에서는 77%, 아태 지역에서는 88% 성장하는 등 매년 70∼8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95%가 계속해서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정도로 만족도가 높으며, 한국에서도 다국적 기업을 제외하고도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할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며 시장에 대해 낙관했다.그러나 국내 사용자들은 아직 ASP 방식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하고 있고, 온 디맨드 방식과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난관을 딛고 세일즈포스닷컴이 국내에서 어떤 파급 효과를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