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비스타의 태블릿 기술「키보드가 필요없네?」

일반입력 :2005/09/20 14:10

Ina Fried

MS가 지난 수년에 걸쳐 여러분이 휘갈겨 쓴 글씨를 해독하려고 노력해온 끝에 약간 도움이 될만한 걸 찾았다. 윈도우 비스타에서 필기 인식 개선 노력의 하나로 사람들이 각자 손으로 쓴 글씨 예제를 운영체제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가 이를 필기 인식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개인화 기능은 선택 사항이며 이번 주 비스타의 일부 업데이트된 테스트 버전의 일부로 알려진 여러 태블릿 PC 강화 기능들 중 하나이다. 이번 비스타의 최신 버전에 들어있는 태블릿 특화 기능 중엔 평소 자주 하는 작업인 웹 서핑, 이메일 전송, 그리고 여타 키보드를 쓸 필요없는 작업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스처’"라는 새로운 기능이 있다.변화된 많은 내용은 이전 버전에 비해 소프트웨어가 좀더 사용자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이로서 궁극적으로 태블릿 PC 시스템의 판매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태블릿 PC 부서의 그룹 프로그램 매니저인 이안 레그로우는 "그간 여러분은 태블릿 PC에 실망해서 안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태블릿 PC 판매에도 영향2002년 최초 설계된 제품이 나왔을 당시 태블릿 PC 수요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조사 기관인 IDC는 올해 태블릿 PC의 예상 출하량이 60만대인데 2004년 말까지 불과 100만 대가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가트너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전세계 PC 출하량은 2억 2000만대로 예상돼 지난해 작년 대비 10.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MS는 지금까지의 제품과는 달리 윈도우 비스타에는 태블릿 기술을 좀더 강화하고자 애쓰고 있다. 윈도우 XP에서는 태블릿 기능의 장점을 활용하려면 윈도우 XP의 태블릿 PC 에디션을 써야했다. MS는 비스타에서는 태블릿 기능을 상당히 폭넓게 적용하고자 준비하고 있다.MS가 자사의 개발자 웹 사이트에 올린 백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발자들은 태블릿 PC 기술 재배포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며 "이같은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자 태블릿 PC 기술은 윈도 비스타의 모든 에디션에 걸쳐 사용될 것이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이런 MS의 이야기가 좀 과장된 내용일지도 모른다고 경계하는 눈초리도 있다. 예를 들어 MS가 윈도우 비스타 스타터 에디션을 출시한다면 태블릿 PC 기능이 지원되진 않을 것이다. MS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패키징을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이번 주 초 언급했었다.수년 동안 MS는 사용자 개개인의 필체를 소프트웨어에게 학습시킬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았으며, 대신 정확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엄청난 양의 필기체 예제를 중점적으로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필기 인식 능력을 확장하는 방법을 선호해왔다. 이런 MS의 태도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빌 게이츠 회장도 몇 가지 개인화된 기능이 유용할 거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현재는 영어만 지원비스타에서 ‘필기체 인식 개인화’ 기능에는 두 가지 옵션이 있다. 하나는 특정 글자, 단어, 혹은 어구에서 필기 인식에 애로 사항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인 인식 오류 지적' 창을 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좀더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A부터 Z까지처럼 좀더 포괄적인 샘플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비스타에서 태블릿은 어떤 의미의 단어인지 소프트웨어가 확신할 수 없는 경우 좀더 그럴듯한 추측을 하면서 어떤 단어를 의미하는 지 뿐 아니라 글쓰는 도중 어떤 단어를 자주 쓰는지도 학습한다. 또한 비스타에 포함된 표준 사전에는 없는 웹 사이트 이름과 이메일 주소에도 이 소프트웨어의 학습 기능이 적용된다.필기 인식 개인화 옵션은 일부 아시아권 언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따로 분리된 필기 인식 개인화 옵션이 포함된 영어 태블릿에서만 이용가능하다. MS는 향후 출시될 운영체제에서는 다른 언어 지원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레그로우는 "영어의 경우 필기 인식 개인화가 상당히 말이 되는 정도에 이르렀다"며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번 버전에서 모든 문제를 살펴보며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기술 분석가인 피터 그래스코우스키는 태블릿 PC가 개개 사용자의 스타일을 학습하도록 확실히 변했다는 점을 칭찬했다.그는 "멋진 기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스코우스키는 오랫동안 애플의 뉴턴 팬이었으나 최근 태블릿 PC에 매료돼 오래전에 단종된 자신의 뉴턴을 포기했다.그래스코우스키는 그가 신봉하는 애플의 핸드헬드가 MS가 만든 제품을 능가할 분야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그는 "MS는 회사내 고위 인물 8~10명에게 뉴턴 메시지패드 2100s를 주고 태블릿 대신 몇 달 동안 써보도록 만들어야만 한다"며 "그러면 MS는 자신들이 간과한 게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예를 들어 뉴턴의 필기 인식에 대한 피드백은 MS의 원노트(OneNote)가 돌아가는 태블릿 PC보다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뉴턴이 제조된 이래 수년동안 생겨난 현대적인 기능, 이를테면 멀티미디어, 무선, 인터넷 액세스, 컬러 그래픽 같은 기능을 시간이 지나면서 선호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시인했다.부정적인 태블릿 인식 바뀔까?MS는 앞으로 태블릿에서 필기체 인식 기능 개선 이상의 일을 하길 바라고 있다. 목표는 이전 버전에서 사용자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던 많은 걱정 거리를 해결하는 것이다.그중 한 가지 예는 커서의 미묘한 변화이다. 펜이 화면에서 이동할 때 커서는 작은 방울처럼 나타난다. 그래서 사용자들은 커서가 어디를 가리키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사용자가 화면을 찍으면 커서는 물방울이 물에 떨어진 것처럼 표현돼 작은 물결이 일어난다. 두 번째 찍을 때엔 두 번째 물결이 나타난다.레그로우는 그러한 변화는 편안함 주는데 필요하다는 사용자의 의견이 반영된 예라고 말했다. 마우스의 경우 사용자의 클릭은 꽤 명확해서 의도한 것보다 더 많이 클릭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펜은 그렇지 않다고 그는 말했다.비스타에서는 문서를 이리저리 살펴보기 위해 펜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처럼 새로운 탐색 제스처도 포함될 것이다. ‘플릭(flick)’이라는 또다른 제스처를 쓰면 사용자는 문서에서 빠르게 한 페이지 위 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 표준 옵션에서는 위, 아래, 뒤로 앞으로에 플릭을 쓸 수 있으며, 고급 사용자들은 복사와 붙여넣기 같은 기능에 추가적인 플릭을 위해 필요한 명령을 프로그램해 넣을 수 있다.MS는 맞춤 설정과 새로운 제스처 기능을 사용자들에게 천천히 선보일 계획이다. 사용자가 이용을 시작한지 한 1주일쯤 지나면 사용자들에게 플릭이 소개될 것이고 좀더 학습한 후 플릭 기능 사용을 시작할지 옵션으로 주어질 것이다. 2주 후에는 대화 상자가 나타나서 필기 인식 개인화에 대해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현재 비스타 최근 빌드에는 들어있지 않은 한 가지 기능은 개선된 자동완성(AutoComplete)으로, 이 기능은 브라우저를 비롯한 여타 애플리케이션에서 웹 주소 등의 정보를 사용자가 필기 입력할 때 제안 내용을 보여준다. 이 기능은 이미 키보드 타이핑으로는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개념이 비스타에서 펜 입력으로도 확장될 것이라고 MS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