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새 검색 서비스「마이웹 2.0」미리보기

일반입력 :2005/07/15 13:55

김창원 (스카이벤처)

야후에서 마이웹 2.0 베타 버전을 내놓았다. 마이웹은 쉽게 말하면 사이트 태깅 및 품앗이 방식의 검색 서비스다. 정보를 찾을 때 사람이 직접 웹사이트에 붙여놓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당 사이트를 찾는 것이다.

마이웹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저가 웹사이트에 키워드(태그)를 붙일 수 있다.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정보가 유익하다고 판단되면, 그 사이트를 갈무리 하면서 주제어에 맞도록 태깅을 할 수 있다. 태깅은 smart fill 옵션 (단어 처음만 입력하면 몇가지 단어가 자동으로 추천되는 옵션) 이 제공된다.

사이트는 즐겨찾기 리스트에서 가져올 수도 있으며, 태깅된 사이트를 어떤 범위 내에서 공유할 지도 결정 가능하다. (전체, 내 커뮤니티 안에서, 또는 나만 보기 기능) 사이트 리스트는 하나씩 입력하거나, 또는 즐겨찾기나 RSS 리스트에서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게 키워드 (태그)를 부여한 페이지들을 갈무리하고, 만일 이 정보에 대해 커뮤니티 멤버 또는 불특정 타인이 액세스 가능하도록 해 놓는다면, 다른 사람이 해당 키워드를 넣고 검색할 때 내가 갈무리해둔 정보가 검색될 수 있게 된다.

“액세스 범위”의 설정 (즉 나 자신, 내 커뮤니티, 전체 불특정 다수) 을 통해 마이웹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액세스 범위를 나 자신으로 설정하면 내가 갈무리 해놓은 수많은 웹페이지 (즐겨찾기 리스트, 저장된 페이지, 블로그 퍼마링크 (Permalink) 등) 를 잘 관리할 수 있다. 마치 책 페이지에 책갈피용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한 커뮤니티 내에서 특정 주제에 대해 웹페이지 정보를 공유 및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할레이 데이비슨 오토바이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고 하자. 이 경우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구글에 할레이 데이비슨이라는 키워드를 넣은 뒤 검색된 페이지를 들어가 보는 것이다. 그러나 할레이 데이비슨 같은 키워드의 경우, 할레이 데이비슨 오토바이 매니아나 또는 그들이 형성한 커뮤니티 내에 고급 정보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야후 마이웹에서 커뮤니티 또는 매니아가 태깅해 놓은 웹사이트 정보를 찾아보면 연관성 (Relevancy) 높은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용자들은 언제나 이러한 태깅 기반의 서치가 아닌, 기존의 야후 키워드 서치를 이용할 수도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야후 마이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웹 정보를 갈무리할수록, 웹사이트 정보에 입혀진 (annotated) 태그 정보도 중앙에 신디케이션 된다. 그렇게 되면 태그 정보간의 순위 및 관계 또한 창출될 수 있어서, 결국 데이터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맵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이다.

우선은 야후 마이웹에서도 플리커 (Flickr) 에서 태그를 보여주는 방식처럼 태그의 빈도수에 따라 폰트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인기 있는 태그일수록 큰 폰트로 디스플레이됨). 이는 웹 또는 블로그 태깅 서비스인 테크노라티나 딜리셔스에서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래 그림).

사진이든 (플리커), 웹사이트든, 블로그 글이든 간에 사람들이 가장 빈번하게 태깅해 놓은 정보가 가장 관심도 높은 정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는 태그 빈도수만을 단순히 폰트크기 또는 색깔로 보여주고 있지만, 향후에는 지식공학에서 흔히 예견하는 대로 정보들 간의 관계가 보다 그래피컬하게 보여질 지도 모른다. MP3.com 에서 음악끼리의 연관도를 보여주는 방식 (그림 참조)처럼, 어떤 정보를 검색하면 그 정보와 연관된 정보의 묶음이 마치 조직도처럼 디스플레이 되는 것이다.

야후 마이웹은 결국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정보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사실에 기반한 서비스다. 야후 마이웹 서비스는 크게 보면 그간 선보였던 태깅 서비스 (딜리셔스와 플리커로 대변되는) 의 개념에 검색 서비스를 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야후가 마이웹을 통해 구글에 어느덧 1등 자리를 빼앗겨 버린 검색 서비스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이 기사는 ZDNet Korea의 제휴사인 스카이벤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