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을 통한 명예훼손이나 인격모독, 사이버 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정부 차원의 실명제 도입이 거론되는 등 ‘인터넷 실명제’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 또한 이에 대해 ‘찬성’ 쪽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27일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주요 업체들이 실시한 인터넷 실명제 도입과 관련한 네티즌 성향 조사에 따르면, 3분의2 이상 네티즌들이 실명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네이버에서는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27일 현재 6028명)의 65%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는 32%에 그쳤다.찬성한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사이버 폭력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으며, 반대하는 네티즌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잘 모르겠다는 네티즌은 2.3%에 불과했다.드림위즈의 경우에도 지난주까지 설문에 참여한 1245명의 네티즌 가운데 ‘찬성한다’는 의견이 57%, ‘반대’ 37%, ‘모르겠다’가 6%로 나타났다. 야후에서 진행한 설문에도 총 1121명 참가했고 이 가운데 79%가 인터넷 실명제 찬성했고 20%는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각 포털 관계자에 따르면 실명제 도입에 찬성하는 네티즌은 “인터넷의 익명성이 심각한 폐해를 낳고 있다며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 침해 뿐 아니라 오히려 신분 사칭과 개인정보 해킹 등의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설문에 참여한 네티즌 연령을 조사한 결과 뉴스나 증권·검색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이 높은 네티즌은 실명제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커뮤니티와 게임을 주로 이용하는 청소년과 저연령대 네티즌은 실명제 도입을 반대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드림위즈만 해도 정치·경제 뉴스 서비스 채널에서는 실명제 찬성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82%로 나타났고 반대는 15%에 불과했다. 검색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야후 이용자들의 실명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포털들은 설명했다.반면, 드림위즈 메신저 전용 커뮤니티인 ‘G까페’나 홈피 서비스 쪽에서는 실명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낮은 34%에 그쳤고 오히려 반대가 60%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은 네티즌은 실명제가 되더라고 인증 절차 등 약간의 번거로움만 참으면 청정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찬성 쪽에 많은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연령이 낮은 네티즌들은 게임과 온라인 아이템 구입시 부모 동의 절차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고 엽기적이고 자극적인 댓글이나 콘텐츠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많은 것 같다는 것이 포털들의 의견이다.드림위즈 관계자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네티즌 의견을 전체 의견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실명제 도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포털 입장에서는 게시판 뿐 아니라 쇼핑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나 서비스 별로 성격이 각기 다른 만큼 실명제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검토 후 세부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