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씬클라이언트용 윈도우 XP 개발「구형PC 살린다」

일반입력 :2005/05/16 17:37

Ina Fried

MS는 구형 컴퓨터의 보안 향상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버전의 윈도우를 개발 중이라고 지난 12일 전했다.코드명 아이거(Eiger)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구형PC가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s)로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보를 중앙서버에서 얻는 단말기인 씬클라이언트와는 달리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몇 가지 프로그램은 로컬 자체적으로 실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MS는 새 PC를 구매할 여유가 없거나 구형 PC의 보안이나 관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들 구형 컴퓨터를 윈도우XP 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MS 윈도우 클라이언트 사업부의 프로덕트 매니저 배리 고프는 "사용자가 윈도우 XP를 쓰고 싶어 한다 해도 구형 PC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부팅에만 20분 이상 걸릴 수 있다. 아이거는 이런 고객들을 위해 설계됐으며 현재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고프는 이 제품이 초기 개발 단계에 있으며 MS가 이번 주 몇 십 명의 고객들에게 프리뷰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최종 제품 출시일과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그는 "이들 고객 대부분은 새 OS를 장착한 PC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일부는 그럴만한 금전적 혹은 개인적인 다른 이유 때문에 구매가 어려운 이들"이라고 설명했다.아이거가 보안과 다른 장점을 제공하지만 구형 PC에 설치된 OS 만큼의 다양한 기능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MS는 수십만에 이르는 윈도우내 프로그램 대부분을 수행한다고 장담하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윈도우 프로그램인 오피스의 실행조차 보장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오피스를 비롯한 비즈니스 소프트웨어는 서버에서 수행되고 MS의 RDP (remote desktop software), 혹은 시트릭스 등의 업체가 제공하는 씬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이거 기반 PC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프는 아이거가 구형 PC를 보유한 업체들의 장기적 대안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아이거가 윈도우 XP 혹은 롱혼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당장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아이거는 좋은 솔루션이다. 이것은 새로운 OS 혹은 컴퓨터와의 사이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물론 최고의 솔루션은 새로운 OS가 설치된 새 PC를 사는 것이지만 말이다"고 말했다.고프는 또한 MS의 오래된 OS를 사용 중인 컴퓨터의 일부만이 아이거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선택할 것이라는 사실도 인정했다.구형 OS에서 아이거로 전환하는 각 컴퓨터들의 장점은 바이러스 등의 악성코드에 더 이상 취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고객들은 새로운 PC로 전환하는 방법 외에 구형 PC를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불평해왔다. 고프는 "보안면에서 패치를 할 수 없는 구형 기종을 가진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내부적으로 아이거는 윈도우 XP SP2 와 윈도우 XP 임베디드의 잡종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스위스에 위치한 산이름에서 따왔다.아이거의 실행을 위해 MS는 펜티엄 2 프로세서와 128MB 메모리를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구형 펜티엄 프로세서와 최소 64MB 메모리만으로도 동작이 가능하다.또한 고프는 MS가 아이거에서는 아직 구현되지 않는 기능들에 대한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로컬로 수행될 수 있는 추가의 프로그램과 핸드헬즈 등의 기기와 연결하는 기능이 포함된다. MS는 이러한 위시 리스트를 아이거의 옆에 위치한 산의 이름인 ‘묀히’라고 부른다. MS 애호가 사이트인 빙크닷누(Bink.nu)는 아이거와 묀히에 대한 최초의 상세정보를 지난달 공개했지만 MS는 이들 제품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