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PC=저가?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다.'과거 저가격 제품의 대명사였던 용산 조립PC업계가 점차 마니아ㆍ전문사용자층을 위한 맞춤형 고가ㆍ고성능 제품 위주로 탈바꿈해가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조립PC업계는 `㎒'로 대표되는 인텔 CPU 성능의 강화가 시장을 지배하던 과거에는 저렴한 부품들로 PC를 조립해 값싸게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위주로 고가 브랜드PC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하위시장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PC시장은 CPU 성능 중심의 고성장을 끝내고 교체수요 위주의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브랜드PC업계는 가격경쟁을 본격화하면서 주류 보급형 시장에서 조립PC의 기존입지를 크게 잠식한 반면, 조립PC업계는 브랜드 제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고가ㆍ고성능 부품을 요구하는 전문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며 고성능 제품의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저가수요는 자체 완성품PC 제품군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보급형 브랜드PC 등장에 입지 약화조립PC업체 이지가이드는 인텔 최신 64비트 펜티엄4 CPU 기반 제품이 조립PC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팔려나가는 조립PC 5대 중 1대는 대기업PC보다 한 두 단계 고사양 제품"이라며 "21인치 모니터ㆍ기가대 메모리ㆍ60∼70만원대 그래픽카드를 찾는 소비자도 적지 않으며, 이런 경우 가격이 300만∼4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저가수요에는 자체 완성품 `이지업PC' 제품군으로 대응하고 있다.아이코다는 인텔 그랜츠데일(915계열) 주기판과 LGA775규격 펜티엄4 CPU나 AMD 최신 939핀 규격 애슬론64 CPU 등 최신 사양으로 PC를 조립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양을 직접 선택해 조립하려는 소비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인텔 그랜츠데일이나 AMD 애슬론64 기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며 "고성능 그래픽카드 등을 더해 본체에만 100만원 이상 투자하는 경우가 30% 이상"이라고 말했다.팝스포유도 인텔 펜티엄4 5XXㆍ6XX(64비트) CPU 기반 고성능 제품들의 판매가 활발하며, 주기판 통합그래픽 기반 저가제품과 별도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제품의 판매비중이 반반이라고 밝혔다.컴퓨존 관계자는 인텔 그랜츠데일 기반 제품이 조립PC 주력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라고 밝히며, "일부 마니아들의 경우 인텔 듀얼코어 CPU 출시를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브랜드PC의 경우 AS(사후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업무용ㆍ인터넷용으로 LCD모니터를 포함해 100만원 이하의 저가제품을 주로 선호하고 있는 반면, 조립PC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저가 제품군과 함께 최신 고성능 부품들로 강력한 성능을 제공해 본체만 100만원을 넘는 제품들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