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의 인터넷「이메일 접속만으로 OK」

일반입력 :2005/04/13 12:02

David Becker

“우유가 떨어졌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멘트를 보내주는 기능보다 주방에서 이메일을 체크할 수 있는 기능이 더 낫다.인터넷 홈 얼라이언스가 최근 실시한 리서치의 요지다. 리서치 결과,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주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능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무엇을 먹는지를 추적해 구매 시점을 알려주는 ‘똑똑한’ 냉장고보다는 이메일 확인과 같은 기본적인 일을 처리해줄 수 있는 기능을 선호하고 있는 것.얼라이언스가 월풀, HP, IBM, 아이스박스, 피파드, 시어스 등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식사시간’ 설문조사는 보스톤 지역 20가구를 대상으로 최근 출시된 주방 인터넷 도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월풀의 홈네트워킹 부문 이사인 요르젠 휴어는 “이번 조사에서 주방에서의 인터넷 접속은 요리와 같은 주방 관련 일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주방에서 간단한 일을 볼 수 있는 편리한 도구 정도의 기능이면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이 문제는 소비에 대한 것이다”라며, “사람들은 주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를 원한다. 주방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동시에 위키피디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면 한 곳에서 모두 처리하기를 원한다”는 것. 휴어에 따르면 인터넷을 이용한 가전제품의 원격 제어 등 좀 더 복잡한 기능은 아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주방 디지털 기기에서 제공할 수 있는 레시피 같은 기능도 큰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휴어는 “이번 조사 대상자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레시피를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습관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게 됐다.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습관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말은 곧 모든 습관을 바꾸라는 의미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번 리서치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방 기기는 기본적인 웹 서핑을 제공하는 살톤의 아이스박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대상자들은 재충전을 위해 냉장고와 연결하는 태블릿 PC도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휴어는 터치스크린이 주방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그는 “이번에 가장 많이 느낀 건 대상자 중 그 누구도 기술이 너무 어려워 사용하기 어렵다고 불평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관련 기술을 적절한 방식으로 패키지화하면 소비자들에게서 오히려 멀어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