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 PVR사업 강화

일반입력 :2004/12/20 09:10

임운규 기자

마진율도 20%이상… 전체 매출비중 크게 늘어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지상파·위성 셋톱박스에 리코더 기능을 합친 셋톱박스 복합 PVR(개인용영상저장장치) 사업강화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이는 일반 셋톱박스가 중국산 저가제품의 범람으로 마진율이 10% 안팎까지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과 달리, 컨버전스 제품인 PVR은 마진율이 20%를 넘는 고부가 제품인 데다, 국내외 유수 방송사업자들이 점차 PVR 기능 셋톱박스를 기본 사양으로 공급할 것을 요구하는 추세여서 지속적인 시장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세계 PVR시장이 지난해 460여만대에서 올해 1100만대로 크게 증가한데 이어, 내년에도 최소 1500만대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휴맥스는 지난 6월 독일 방송사업자인 프리미에르와 3000만 달러의 대규모 PVR 공급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PVR 영업에 나섰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제품공급을 시작해 연말까지 이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5%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SD급·HD급 PVR 복합형 제품을 앞세워 방송사업자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PVR의 매출 비중을 1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토필드는 그동안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PVR의 비중을 20%에 육박할 정도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이같은 기조를 더욱 확대, 매출의 30% 가량을 PVR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의 경우는 전세계 PVR 시장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PVR 매출 비중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홈캐스트는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의 2% 가량에 머무르던 PVR의 매출 비중이 4분기 들어 7~8%까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연말께는 PVR 비중이 10% 가량으로 확대돼 연간 전체로는 매출의 4%대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방송사업자 시장을 적극 공략해 PVR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지난 2002년부터 PVR을 공급해온 가온미디어는 올 들어 출시한 6채널 동시녹화가 가능한 투 튜너 방식의 PVR이 유럽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데 힘입어 전체 매출의 8%를 PVR 제품에서 올리고 있다. 회사는 내년에 고부가가치 PVR 영업에 집중하고 유럽·중동지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해외 방송사업자 거래선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이 제품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