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파워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가를 실현한 리눅스 전용 서버군인 오픈파워(Open Power) 서버라인을 정식 발표했다. 지금까지 하이엔드 서버에 사용돼온 파워 칩을 장착한 오픈파워720은 썬의 유닉스 서버에서부터 인텔의 제온, AMD 옵테론 등 x86칩을 사용하는 서버까지 광범위한 제품들과 경쟁을 하게 된다.오픈파워는 1.5GHz 또는 1.65GHz의 파워5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4웨이 방식으로 최대 64GB의 메모리를 갖췄으며 노벨의 수세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9과 레드햇의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3 업데이트3를 지원한다. 오는 24일 출하되는 오픈파워720의 미국내 가격은 5000달러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IBM은 밝혔다.인사이트64의 애널리스트 나단 브룩우드는 "IBM은 파워 아키텍처가 x86이나 아이테니엄, 옵테론을 대체해 업계 표준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IBM은 리눅스를 이용해 고객들을 파워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BM이 x86의 인기를 따라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파워서버는 11만 8000대 판매됐으며 x86서버는 470만 대가 팔렸다. IBM은 자사의 파워 프로세서 제품군을 홍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지난 1월 IBM은 조만간 파워 서버가 x86 서버와 같은 가격대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월에는 칩 제조사들과 파워프로세서의 사양과 설계 툴을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8월에는 개발자들이 파워 서버용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쉽도록 포틀랜드 대학의 원격 서버를 사용하도록 했다. 2000년 이후 IBM은 리눅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 리눅스로 인해 IBM의 4가지 서버 라인에 일종의 통합성이 부여됐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IBM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300명 이상의 프로그래머를 고용하기도 했다. 또한 리눅스에 대한 SCO그룹의 법적인 공세에 대해 방어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파워 서버는 큰 매력이 없는 틈새 프로젝트에 불과하다고 일루미나타의 애널리스트 고든 하프는 전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된 오픈파워 제품군이 IBM의 리눅스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프는 "IBM은 리눅스 공동체의 구미를 당길 필요가 있다. 파워용 리눅스가 x86용 리눅스와 전면적인 경쟁을 벌인다는 IBM의 '야망'이 실현되려면 생각보다 훨씬 많은 개발자와 협력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파워용 리눅스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다.조지아 대학 시스템 관리자인 네이선 루비는 HP의 프로라이언트 DL380 과 같은 x86 서버를 주로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 파워PC 970 에서 리눅스를 수행할 수 있었으면 하고 비용 또한 현실화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성능, 기능, 옵션 면에서 동일하고 가격도 타사와 같거나 더 저렴하다면 IBM의 파워5기종은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쟁사들의 반응 경쟁사인 썬은 파워 칩의 성능은 인정하지만 IBM이 주류 리눅스 고객을 차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고객들은 x86서버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컴퓨터 제조업체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썬 네트워크 서버 그룹의 실무 부사장 존 파울러는 "나름대로 흥미로운 시도지만 시장 진입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리눅스 공동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운영체제의 개방은 물론 하드웨어 선택권도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IBM의 오픈파워 서버의 독자적 제품군에 대해 파울러는 "개방된 하드웨어들 가운데 혼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IBM이 파워 서버에 대해 독자노선을 유지할지는 분명치 않다. 모멘텀 컴퓨터 같은 업체는 IBM의 파워PC 970 칩을 사용한 컴퓨터 용 컴포넌트를 만들며, 파워PC 970FX는 애플 컴퓨터의 X서브 제품에 사용된다.파울러는 파워가 몇몇 분야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프트웨어 업체로 하여금 새로운 소프트웨어 버전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며 지원하고 마케팅 하도록 설득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IDC 애널리스트 존 보즈만은 리눅스 안에서 다른 버전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이전하는 것이 다른 운영체제간 전환 작업보다는 저렴하다고 말했다. IBM은 현재 서버용으로 두 가지 파워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씬 JS20 블레이드 서버의 파워PC 970과 하이엔드 파워4및 파워5다. 비록 오픈파워는 현재 파워5를 사용하고 있지만 파워PC 970이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JS20 블레이드 서버는 아직 리눅스용 뿐이지만 IBM은 AIX에도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거버너는 "오픈파워 출시가 IBM의 파워 기반 리눅스를 주류로 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BM은 기존의 제한된 시장을 뛰어넘어 파워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오픈파워에 대해 ‘대담하면서도 바람직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