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단말기 제조업 확대를 위해 추진하던 맥슨텔레콤ㆍ벨웨이브 인수건이 전면 백지화됐다. 9일 SK텔레콤은 "유럽식 이동전화(GSM) 휴대폰 제조업체인 벨웨이브와 인수가격 고용승계 스톱옵션 등을 놓고 최종 협상을 벌였으나 벨웨이브측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인수ㆍ합병(M&A)이 무산됐다"고 밝혔다.또 같은 GSM 단말기 업체인 맥슨텔레콤 인수건과 관련해선 "맥슨텔레콤에 대한 예비실사를 벌였으나 시너지효과를 낼 만한 요인을 찾지 못해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통해 GSM 단말기 제조업에 참여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업계 관계자들은 이유를 제조업계의 반발에서 찾고 있다. 그 동안 단말기 업계 맹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3위 업체인 팬택계열이 SK텔레콤의 단말기 사업 확대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자 SK텔레콤이 이에 굴복했다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맥슨텔레콤과 벨웨이브 모두 피인수를 강력히 희망해 온 데다 두 업체 모두 GS M 분야 세계시장에서 탄탄한 수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큰 결격 사유가 없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중견통신업체 관계자는 "이번 인수 무산은 시장논리가 아니라 정치논리에 의해 빚어진 비극적인 해프닝"이라고 꼬집었다.SK텔레콤의 단말기 제조업 확대에 대해 삼성전자 팬택계열 등 단말기 제조업체는 "세계 유례없이 이동통신 서비스업체가 단말기 제조업까지 참여해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결국 국내 중견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도산이냐, 외국업체로 피인수냐를 놓고 고민하게 됐다. 맥슨텔레콤의 경우 중국 모 금융기업과 피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