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2세대 청소 로봇「아이로봇 룸바 디스커버리」

일반입력 :2004/08/23 16:55

Aaron Pava ZDNet Music

아이로봇의 새로운 로봇 진공청소기 룸바 디스커버리는 퍽 고무적인 제품이다. 필자가 휴가를 끝내고 돌아왔을 때 필자가 기르는 고양이들에서 뿌려진 털은 아파트를 거의 동물원처럼 만들어 버렸다. 이를 치울 수 있는 로봇이야말로 필자가 원하던 제품이었다.

작고 예쁜 원반 디자인

룸바 디스커버리와 조금 더 큰 디스커버리 SE는 아이로봇의 2세대 로봇 진공청소기다. 지름 30cm 남짓의 예쁜 원반 모양 청소기는 높이가 7.5cm에 불과해 가구 밑으로도 잘 들어간다. 일반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 치워야만 했던 가구를 옮길 필요가 없다.

3시간 충전시간을 기록한 도킹스테이션이 제공되며 월 마운트와 리모콘, 교체 필터 그리고 진공 솔 청소를 위한 기구도 제공된다. 또한 두개의 가상 벽 유닛도 제공되는데 이는 룸바의 움직임을 특정 방안에 가두기 위해 문이 있는 곳에 놓으면 된다.

스스로 청소부터 충전까지

흔히 방을 진공청소기로 청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방 전체를 덮을 때까지 앞뒤로 청소기를 움직이며 움직인 길이 조금씩 겹치도록 한다. 그 다음엔 대롱을 끼워서 가구와 마루의 좁은 곳을 청소한다.

그러나 이 간단한 방법이 사용자에게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아이로봇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단순했다. 지뢰제거기를 만든 바 있는 아이로봇 기술자들은 룸바 청소기에 지뢰제거 알고리즘을 적용시켰다.

리모콘이나 본체 버튼을 이용해 룸바 디스커버리를 켜면 삑하는 소리와 함께 도킹스테이션에서 나온다. 언뜻 보기에 제멋대로 움직이며 방을 지그재그로 훑고 구석에 부딪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디스커버리는 주어진 환경을 1초에 67번 감지하며 경로를 수정해 도킹으로 돌아가기 전에 전체 방을 치운다고 룸바 제작사인 아이로봇은 설명했다. 클린 모드에 놓으면 방 하나만 치우고 청소가 다 끝났다고 판단하면 도킹 스테이션으로 되돌아가 충전한다. 이웃한 여러 방을 치우려면 맥스 모드에 놓는데 배터리가 소진될 때까지 움직인다. 또한 어려운 곳을 청소하기 위해 90cm 지름의 영역을 작은 원으로 맴도는 스폿 모드도 있다.

먼지 90% 제거

룸바 디스커버리는 청소라는 역할에 충실하다. 어디에 걸려 꼼짝달싹하는 경우 없이, 좁은 공간을 잘 움직인다. 아주 강력한 진공 청소기는 아니지만 고양이 털을 비롯해 집에서 흔히 접하는 조각들을 빨아들인다.

가정의 마루와 타일로 된 바닥에서 더러운 곳을 발견하면 푸른색의 더트 디텍트 등이 켜지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치운다. 내가 경로에 일부러 놔둔 종이 클립이나 다른 소형 물체에 의해 동작이 멈추지 않았다. 또한 가상 벽 유닛에 의해 움직임이 제대로 제한됐다.

또한 가벼운 물체를 쳐서 넘어뜨린 다거나 부딪히는 물체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은 기분이 좋았다. 디스커버리는 필자의 고양이들과 즐겁게 놀아주는 보너스까지 제공했다.

너무도 좋다는 평이 과연 진짜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사실 나무바닥과 바닥, 그리고 작은 카펫을 디스커버리로 몇 번 청소하고 난 후 몇몇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 먼저 속도가 문제였다. 나무바닥 재질의 2.4x3m 방과 0.9x1.2m 출입영역으로 활동을 제한했을 때 일을 마칠 때까지 25분이나 걸렸다. 이는 보통 진공청소기 보다 5배나 오래 걸린 것이다. 물론 디스커버리가 열심히 일할 때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으니 5분을 추가로 줬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또한 안타깝게도 디스커버리는 완벽하게 영역을 커버하지도 않는다. 최첨단 지뢰제거 알고리즘에도 불구하고 일부 영역을 놓치는데 이는 전체 먼지의 약 10%에 해당한다. 만족스러운 성능이긴 하지만 여전히 일반 진공 청소기가 있어야 일을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진공청소기 치고는 비교적 조용하다.

또 다른 단점은 룸바 디스커버리는 포기하는 법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기계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벽과 커피 테이블 다리로 이뤄진 구석에 빠져서 그곳만 15분 동안 청소한 적이 있었다. 다른 양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을 놔두고 계속 안쪽만 있다가 중간에 도킹으로 돌아갔다. 또한 디스커버리는 일부의 경우 리모콘에 반응을 하지 못하고 필자가 내린 청소명령에 엉뚱하게도 잠자기 모드로 들어가기도 했다. 또한 디스커버리는 별다른 부착장치가 없어서 가구나 카펫 계단을 청소할 수 없다.

신체적 이유로 진공청소기를 밀기 어렵거나 청소자체를 싫어한다면 룸바 디스커버리는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구형의 진공청소기를 버리면 안된다. 나머지 10%를 청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