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 매각 임박

일반입력 :2004/05/24 00:00

오동희 기자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사업부문이 약 9500억원에 씨티그룹 산하 씨티벤처캐피탈에 최종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23일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지난주 씨티그룹 산하 씨티벤처 캐피탈의 수정 인수제안서에 대해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부분이 제안서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채권 금융기관의 대부분이 이번 씨티벤처의 수정인수제안서에 동의해 조만간 매각 마무리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인수대금은 당초 얘기된 9250억원보다 많은 9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씨티벤처캐피탈은 작년 8월 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을 5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채권단과 협상을 벌여오다가 올해 4월 채권단이 기업가치 상승을 이유로 매각 방침을 철회하자 매입가격을 9250억원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최근 제출한 수정 인수제안서에는 이보다 높은 가격인 95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고 채권단 관계자는 전했다.이 관계자는 또 일부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매각대금 분배비율 문제로 매각협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매각과 매각대금 분배비율은 별도의 사안이기 때문에 매각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씨티벤처캐피탈과의 최종 매각 승인과 받은 매각대금의 분배는 별도의 채권단 회의를 통해 분배비율을 정하는 것이지, 분배비율을 정한 후에 매각 서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 협상이 지연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채권단은 수일 내에 회의를 열어 매각대금 분배기준과 비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씨티벤처캐피탈이 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을 최종 인수할 경우 3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