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사항 업그레이드「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3」

일반입력 :2004/05/18 00:00

정낙수

이미 많은 기업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IBM, HP 등 세계 유수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유닉스와 윈도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 3가 최근 한국 레드햇을 통하여 정식 판매되고 있다. 기업용 서버에 걸맞게 안정화된 커널과 폭넓은 하드웨어 지원이 돋보이며, 기업내 대규모 데이터베이스와 미션 크리티컬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장점이 눈에 띈다.

또한 더욱 많은 ISV 애플리케이션의 지원으로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하다. 타룬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 3는 포장을 풀면 설치 CD 4장과 소스코드 3장, 문서 1장, IBM 자바가 들어 있는 추가 CD 1장 등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한글 설치 가이드와 등록카드, 라이선스 증서가 포함되어 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 3의 커널 버전은 2.4.21을 이용하고 있으며 버전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6CPU, 64GB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기존 레드햇의 UI 유지

MS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일반 사용자를 위한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에서부터 중대형 서버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 에디션까지 레드햇을 이용해 기업의 모든 시스템을 리눅스로 구성할 수 있다. 이는 통일된 전사적 IT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기업 내 IT 환경이 더 이상 MS로부터 종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과 수많은 공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CD를 넣으면 나타나는 설치 환영 이미지부터 이미 기존의 레드햇 유저에게 익숙한 아나콘다 화면으로 구성돼 있으며 설치 과정이 레드햇 8이나 9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설치 후 X윈도우에서도 아무런 차이가 없을 정도로 UI는 기존의 레드햇을 유지하고 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2.1이 레드햇 7.x나 8과 인터페이스에서 세련된 멋이 없었다면 이번 버전은 레드햇 8, 9과 차이가 없는 블루 커브 인터페이스(Blue Curve Interface)를 채용해 인터페이스에서도 어느 정도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있다. 설치 과정이나 CD 구성 등 많은 부분에서 이 제품은 수세 리눅스나 윈도우 2003을 의식한 구성이 엿보이며,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레드햇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중대형 시스템 지원으로 선택의 폭 넓혀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위한 커널의 구성 역시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 3에서 괄목할만 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리눅스 커널 2.6이 나온 시점에서 2.6과 비교해도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 구성을 통하여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대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6에서 지원되는 많은 네트워크를 비롯한 메모리, 파일 시스템 등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수용했다. 물론 2.6의 멀티미디어 부분은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된 반면, 2.6에서 지원되지 않는 4GB-4GB 메모리 스플릿 기능이나 하이퍼쓰레드 CPU를 위한 스케줄러 서포트 기능이 추가됐다. 2.6과 비교하여 특징적인 부분은 [표 1]을 참고한다.

그리고 지난 2.1 버전의 가장 큰 라인업 변화라 한다면 다양한 중대형 시스템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인텔과 AMD의 x86호환 프로세서에 대해서만 지원하던 것에 비해 이번 버전에서는 인텔 x86을 비롯하여 인텔 아이태니엄, AMD AMD64, IBM z시리즈, IBM i시리즈, IBM p시리즈, IBM S/390까지 중대형 시스템을 위시하여 지원되는 프로세서의 수를 대폭 늘렸다. 이는 기존의 유닉스와 수세 리눅스에 점유당한 중대형 시스템에 대해 레드햇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기업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중대형 시스템에 대한 지원으로 기업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참고적으로 IBM의 z시리즈나 S/390에 설치되는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AS 3의 가격은 x86 시스템용 버전보다 정확하게 ‘0’이 하나 더 많다.

검증된 응용 프로그램

리눅스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유닉스나 윈도우에서 구성된 프로그램들의 마이그레이션 혹은 검증되지 않은 시스템이라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레드햇에서는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래드햇 레디 2.1과 레드햇 서티파이드를 통해 대형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사용되어지고 있는 솔루션에 대해 마이그레이션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음을 인증하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인증을 통과한 애플리케이션 업체는 100여 개에 다다르고 있다. 자세한 응용 프로그램 목록은 관련 웹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직은 요원한 한글 사용자 매뉴얼

리눅스가 국내에서 다른 운영체제보다 사용하기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한글일 것이다. 이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현재 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기존의 한글코드인 euc_kr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유니코드로 진화를 시작한 리눅스와의 호환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그리고 한글 매뉴얼은 단순 번역기에 의존하였다는 느낌과 함께 PDF에 있어서는 어색한 폰트 처리로 인해 PDF가 아닌 마치 문서를 스캔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한글어로 번역이 안된 부분도 있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고서 분명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는 리눅스의 엔터프라이즈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최근 국내 배포판 기업 역시 엔터프라이즈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기업 시장에서도 리눅스를 볼 수 있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

* 이 기사는 ZDNet Korea의 자매지인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