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중독 치료제「펭귄 장난감·여성 리눅서」

일반입력 :2005/07/06 18:28

Graeme Wearden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리눅스로 수월하게 이전하도록 할 수 있을까? 독일의 중소도시 공무원들이 그 해법을 찾아냈다고 한다. 바로 '배불리 먹은 펭귄 모양의 장난감'과 '여성 고위 공직자'가 그 비결(?)이다.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인 슈베비쉬 할(Schwabisch Hall) 의회는 세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2년 말 오픈소스 편의 손을 들어주는 결정을 내려 MS 소프트웨어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슈베비쉬 할에서 윈도우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하는 작업을 담당 책임 공무원인 호스트 브라우너는 지난 11일 현재 마지못해서 데스크톱 리눅스로 전환하고 있는 시 공무원들의 의식을 교정할 수 있는 전략을 공개했다.‘지방 정부를 위한 오픈소스’라는 주제로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브라우너는 연설을 통해 일부 사용자들이 리눅스 배치에 대해 우려했던 것은 정부가 모든 사람들의 이메일을 열어보고 그들의 키보드 입력까지 저장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검색 습관까지 감시한다는 식의 음모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우너는 “나는 우리 지자체에서 왕따가 됐다. 뭐... 당연한 결과겠지만”이라며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그래서 나는 리눅스를 보급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리눅스 T-셔츠와 배부른 팽귄 모양의 장난감을 나눠주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처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컴퓨터 잡지에서 제공하는 CD-ROM를 사용할 수 없다거나 예전의 화면보호기를 실행시킬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몹시 불쾌했다. 하지만 이내 이런 감정적인 대응들은 잦아들기 시작했다. 리눅스에서도 게임이 깔끔하게 돌아가고 예전에 하던 작업을 그대로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브라우너는 설명했다.하지만 그럼에도 윈도우에서 리눅스로의 이전 작업이 마무리 됐을 때 여전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윈도우보다 사용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잔존해 있었다. 슈베비쉬 할은 다시 묘안을 제시했다.브라우너는 “우리 시의회 여성 의장이 직접 공무원들 앞에 나와 새로운 리눅스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었다. 그러자 자기 PC가 어렵다며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던 남자 직원들이 여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할 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슈베비시 할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거부하고 오픈소스를 도입한 최초의 독일 도시이다. 뮌헨이 이 뒤를 따랐으며 독일 연방 재무부도 지난 10일 유럽 전지역에 리눅스 기반의 메인프레임을 보급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이 계약은 리눅스 관련 계약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슈베비쉬 할의 IT 인프라는 시 전체에 11개 지역으로 넓게 퍼져 있다. 이 도시는 400대가 넘는 워크스테이션 전량을 리눅스로 전환했다. 이 워크스테이션 가운데 325개는 시가 보유한 초고속 광통신망을 통해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슈베비쉬 할이 이처럼 리눅스로 전환하는 데 앞장 선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비용 면에서 2001년과 2002년 사이에 IT 예산이 급격하게 삭감된 데 따른 조치였다. 또한 더욱 강력하게 보안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도 그 이유중 하나였다. 마지막으로 업체가 주도하는 주기적인 업그레이드에 더이상 끌려다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오픈소스를 도입하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지난 10일 열린 컨퍼런스에는 수많은 지방 정부 IT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들 참석자들 중 일부는 리눅스에 매우 호의적이었지만 반면 오픈소스 도입에 대한 의견에 좀더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된 인사들도 있었다. 대회를 주관한 니느웨(Ninevah) 컨설팅 팀 도스 부장은 각 정부의 대표자들에게 리눅스를 사용해 기능성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그는 IBM 같은 대형 IT 업체들도 리눅스를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리눅스 운영체제가 별종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적인 발전으로 인해 리눅스로의 전환이나 지원을 IT 전문가에게만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역설했다.도스는 사용자들이 집에서는 여전히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데 회사에서는 리눅스가 설치된 PC를 사용한다고 인상을 쓸지 모르지만 결국 이런 현상은 네트워크 보안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아직도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여러분의 네트워크가 언젠가 감염되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집에서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는 그 사람들의 PC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브라우너는 리눅스 보안이 시스템 관리자에게 있어서 커다란 이득이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브라우너는 컨퍼런스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화면 보호기나 잡지부록 CD가 리눅스에서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보면 마이둠 바이러스도 역시 동작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MS는 컨퍼런스가 열린 10일 마이둠보다 더 악독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윈도우 소프트웨어 취약점 패치를 공개했다. 윈도우 NT, 윈도우 2000, 윈도우 XP, 윈도우 서버 2003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는 이들 패치를 반드시 깔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