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는 어디에··· 「셀빅 마이큐브 N110」

일반입력 :2003/12/05 00:00

정우석

윈도우 CE 닷넷 최신버전인 4.2는 여러모로 전략적인 OS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포켓PC 2003과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전문업체인 셀빅은 이에 발 빠르게 4.2를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 ‘마이큐브 N110’을 출시했다.

N110은 처음부터 기업용 제품으로 기획됐다. 1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셀빅 홈페이지 쇼핑몰에도 등록돼 있지 않다. 개인 판매는 아직 안한다는 뜻이다. 향후 일반 소비자 판매를 실시할지는 몰라도 현재로는 호환성과 개발 용이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용 제품이다.

멀티미디어 기능·확장성「막강」

기본적으로 OS에 탑재된 미디어 플레이어를 통해 동영상과 MP3를 재생할 수 있다. 또한 30만 화소의 캠코더 겸용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함으로써 멀티미디어 기기로써의 기능이 한층 배가됐다.

카메라는 270도 가량 앞뒤로 회전이 가능한데, 렌즈부의 움푹 패인 부분을 잡지 않으면 손이 잘 미끄러져 회전시키기가 다소 어렵다. 옆쪽으로 돌기를 연장하여 회전이 용이하도록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동영상 촬영 해상도는 176x144 고정이며 정지화상은 최대 640x480 해상도까지 설정할 수 있다. 녹음기능을 사용할 때는 제공되는 이어폰을 연결하여 마이크로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할 듯 싶다. N110자체의 마이크를 이용하면 볼륨이 상당히 낮다.

키패드 전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위로 올린 상태에서도 쉽게 전화나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한글입력을 위해 나랏글 방식의 3x4 키패드를 채용하고 있으며, 필기인식 소프트는 디오펜 5.1을 탑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혔다.

제품 상단을 살펴보면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적외선 통신 모듈과 이어폰 잭이 배치되어 있다. 이어폰 잭의 고무커버는 장시간 사용 이후에는 계속 들려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소하지만 개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요즘 많은 기기에 채용되고 있는 조그다이얼이 좌측면에 배치되어 있다. 조그다이얼에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도 있고 그 밖에 세로방향 스크롤을 대신할 수 있어 편리하다. 조그다이얼 밑에는 전원버튼과 카메라모드 전환 버튼이 있다.

제품의 사양을 보고 쉽게 착각할 수 있는 점이 N110이 무선랜 내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N110의 기본적인 무선 인터넷 환경은 CDMA 2000 1x EV-DO에 기반을 둔 2.4Mbps 무선 데이터 통신이다. 그러나 SDIO 슬롯에 별도 구입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10Mbps Wi-Fi나 블루투스 환경은 물론 GPS/LBS 등의 네비게이션 체제로 다양하게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또한 SD/MMC를 지원하여 추가적으로 512MB의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제품의 후면에는 탈착식 배터리가 위치해 있고 잠금 스위치와 리셋 스위치가 있다. 잠금 스위치를 해제하면 N110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며 배터리를 뺄 수 있다. 사용 중에 갑작스런 전원공급 중단으로 기기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메인 배터리의 용량은 1800mAh로 5시간동안 MP3파일을 재생하며 텍스트 문서를 읽는 등의 동시 작업 후에도 게이지가 전혀 내려가지 않았다. 참고로 이는 테스트용 기기이기 때문에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순수 PDA 용도로 사용한 결과이다.

N110 단독으로 PC와 연결할 수도 있지만, 장시간 사용시에는 크래들에 도킹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면부에 전원포트와 USB 연결포트가 같이 배치되어 있다. 안정감 있는 크래들 디자인이 돋보인다.

풍부한 사양과 넓어진 호환성

N110은 인텔 X스케일 400MHz를 탑재해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동시작업에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자주 전환하며 사용하는 데에 지장이 없다. 다만 PC와 싱크중 파일이 오고갈 때는 전체적으로 속도가 90% 이상 저하되니 싱크 작업이 끝날 때까지 사용을 자제하기 바란다. 참고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MS 씽크 프로그램은 3.5 영문버전이므로 현재 최신인 3.7.1 한글버전을 MS 사이트에서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윈도우 CE 닷넷 4.2의 호환성에 대한 만족도는 반반이다. 일단 상당히 많은 프로그램들이 설치/사용이 가능했지만 어떤 것들은 설치하려고 하면 경고문구가 뜨고 강제로 설치한 뒤 실행하면 ‘심각한 응용프로그램 오류’를 표시하며 실행이 중지된다(강제로 설치하면 실행이 되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화면 하단의 작업표시줄이 방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 위치에 버튼들이 배열되어 있는 프로그램 사용시에는 작업표시줄의 ‘자동숨김’ 옵션을 켜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며, 자동숨김을 한다 하더라도 사용 중에 자꾸만 튀어 올라오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확실히 호환성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100% 호환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사용자로 하여금 큰 불편을 줄 수 있는 문제이다. 아직까지 이런 점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기업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든다.

셀빅 마이큐브 N110은 여러모로 잠재력이 풍부한 제품이다. 막강한 성능과 확장성에다 셀빅OS를 벗어난 다수의 응용 프로그램이라는 날개까지 달았다. 전반적인 마무리와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아직 개인 판매를 하지 않고 있지만 전화기와 PDA를 함께 사용하려할 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