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 영화 속에서 선보인 입체영상 기술로 TV를 볼 수 있는 시대도 머지 않았다.더 생생하고 더 사실 같은 화면. 가벼우면서도 얇은 모양. 볼록한 브라운관으로부터 시작된 디스플레이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미래 디스플레이, 사진 같은 TV 화면 표현대표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에는 벽걸이TV 시대를 연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있다.TFT-LCD는 노트북 PC에서 디지털 TV, 휴대폰 내부창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PDP는 주로 40인치 이상 대형 TV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TFT-LCD와 구분된다. 최근에는 70인치대 초대형 PDP도 선보였다.LCD와 PDP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사진을 보는듯한 선명한 화질을 표현하는 수준까지 도달할 전망이다.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의 ‘차세대’는 유기전계발광소자(유기EL)와 전계방출디스플레이(FED), 3차원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유기EL은 전류를 흘려주면 음극과 양극에서 주입된 전자와 정공(전자에 대응하는 양의 전하를 띤 입자)이 유기물 안에서 결합하여 스스로 발광하는 현상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TFT-LCD에 비해 시야각이 넓고 전력소모량이 적으며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장점이 있다.앞으로는 휘거나 구부릴 수도 있는 제품도 나와 웨어러블 PC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FED는 높은 휘도(밝기)와 넓은 시야각으로 탁월한 화질을 자랑하면서도 LCD나 PDP보다 작은 소비전력과 완벽한 동화상 구현 능력을 지녀 유기EL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제품이다.유기EL과 FED는 생산에 필요한 투자비도 3000억 원대에 그쳐 2조 원대의 TFT-LCD에 비해 원가경쟁력도 월등하다. 유기EL은 중소형, FED는 중대형 디스플레이에 특화돼 개발될 전망이다.3차원 디스플레이는 말 그래도 3차원의 입체영상을 실현하는 디스플레이로 기술적으로 아직 초보단계에 있다.2007년 1100억달러 시장, 한국 1위 목표디스플레이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해 570억 달러에서 2007년 1075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2배 규모에서 2007년에는 3배 수준으로 팽창하는 셈이다.LCD와 PDP는 올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고 2007년에는 70% 이상 점유율을 보일 전망이다. LCD와 PDP 공세에 수십 년간 디스플레이 왕좌를 차지했던 브라운관(CRT)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유기EL과 F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도 3~4년 안에 수십억 달러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세계시장 팽창에 따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도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한국은 이미 전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강국’.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93억 달러로 국내 총수출의 약 5.7%를 차지했다.10대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와 섬유, 자동차, 휴대전화, 컴퓨터, 가전, 선박 등의 뒤를 이은 수준이다.디스플레이 수출은 올해 107억 달러, 2007년 186억 달러, 2012년 370억 달러로 증가해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관련 업체수만 200여 개로 약 7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디스 플레이 산업 종사자는 2007년 13만 명, 2012년에는 18만 명까지 늘어나게 된다.국내 기업 앞다퉈 진출LCD와 PDP 분야에서 국내 업체는 이미 세계 1위를 굳히고 있는 추세다. 컴퓨터 모니터용과 디지털 TV용으로 사용되는 10인치 이상 중대형 TFT-LCD에서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세계 최고 자리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여왔다.두 업체는 올해 40% 이상 시장점유율로 대만 업체들을 따돌리고 완전한 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일본 업체보다 4~5년 늦은 2001년 PDP 사업을 본격화한 LG전자와 삼성SDI도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부터 국내 업체의 생산량이 전세계 생산량의 5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이들 업체는 대형화와 원가경쟁력 측면에서의 우위를 발판으로 2~3년 안에 일본을 확실히 따돌린다는 전략이다.유기EL과 F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도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유기EL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삼성SDI는 2005년 매출 9000억 원으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최근 세계 최초 개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선점에의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현재 유기EL 시장에는 LG전자와 코오롱, 오리온전기 등이 뛰어들어 제품 개발을 준비 중이다. FED 분야에는 LG전자와 삼성SDI가 뛰어들어 각각 20인치와 30인치 급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와 장비 산업에도 삼성코닝과 에이엔에스 등 업체 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