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특허소송 조짐「경계령」

일반입력 :2003/04/25 00:00

성연광

국내 발광다이오드(LED)업계가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색 LED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니치아사가 에피스타ㆍ테코아ㆍ사우스에피 등 대만 LED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특허침해 소송을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만간 한국 시장으로 특허 공세가 확대될 것이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같은 니치아의 대만시장을 겨냥한 특허 공세 움직임은 최근 자국내 휴대폰 및 LCD 광원용 LED 시장 특수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ㆍ한국ㆍ중국 등 후발 경쟁국 견제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우선 대만 현지 및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무섭게 LED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을 견제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서는 한국시장에 대해서도 특허출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이미 니치아의 백색 LED특허 공세는 지난해 미국 크리ㆍ오슬람ㆍ도요다 고세 등 선발업체간 `상호특허인정(Cross License)' 체결 전까지 벌어진 치열한 힘겨루기식 분쟁을 통해 일찌감치 예견돼왔던 일로, 국내 대기업계열 LED 소자 업체들은 물론 패키징 업체들도 그동안 니치아사의 특허권을 우회할 수 있는 대응 특허를 출원하거나, 준비해왔다.그럼에도 불구, 니치아의 백색 LED에 대한 특허범위가 워낙 포괄적이기 때문에 실제 소송이 제기될 경우 이를 회피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는 것.일본 니치아사가 현재 일본ㆍ미국ㆍ유럽ㆍ대만 등지에 특허권을 보유한 백색 LED 제조기술은 청색 LED칩에 형광안료(염료)를 입혀 색채를 변환해주는 재료 및 제조방법으로, 현 단계에서 백색 LED를 상용화할 수 있는 가장 안정된 방법으로 평가된다. 국내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백색 LED를 생산하고 있다.이와 관련, 국내 특허청도 니치아사가 출원한 백색 LED 특허권 범위 중 형광체를 입혀 색체를 변환해주는 제조기술 부문이 이미 형광등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를 원천기술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아직까지 이에 대한 특허를 내주지 않았으나, 니치아사가 이에 불복, 또다시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LED산업이 이제 막 시작단계인 상황에서 특허 분쟁이 발발할 경우, 기업당 수십억∼수백억원 가량의 막대한 보상손실은 물론 국내 산업 자체에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에피ㆍ소자ㆍ패키징ㆍ모듈업체들이 협심해서 원천기술 개발ㆍ기술교류 등 시급히 공동대응책을 수립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편, 백색LED는 기존 녹색ㆍ청색 LED에 비해 한단계 진일보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현재 휴대폰 키패드 및 LCDㆍ자동차용 전장품 광원으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데다, 향후 조명등 시장까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LED의 차세대 주력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