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성명서를 통해 고어가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해 비디오를 편집하는 열렬한 맥 사용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어는 3년 전에 맥에서 PC로 바꿨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정치가가 맥을 지지한다는 것이 믿을 만한 사실은 아니다. 고어는 3월 19일 열린 애플의 이사회에서 디렉터로 선임됐다. 잡스는 "앨 고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직인 미국 행정부를 운영하면서 얻은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애플에게 선사할 것이다. 고어는 훌륭한 디렉터가 될 것이며, 그가 봉사할 최초의 사기업 이사회로 애플을 선택한 데 대해 기쁘고 명예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어는 성명서를 통해 잡스가 애플을 재건한 것에 찬사를 보냈다. 고어는 "스티브와 그의 팀은 애플을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드는 데 엄청난 일들을 해냈다. 특히 새로운 맥 OS X 운영체제와 애플이 오픈소스 운동에 헌신하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는 이 전설적인 회사의 영감어린 부활을 인도한 훌륭한 이사들과 함께 일하고 이들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고어는 구글의 선임 고문이었다. 그는 또한 UCLA, 피스크 대학교(Fisk University), 미들 테네시 주립대학교의 방문교수로 일했다. 전직 부통령은 '정보 고속도로'란 용어를 유행시키는데 일조한 기술 분야의 유명한 권위자이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구축을 선도했다"라는 발언을 해 기술 분야 종사자로부터 조롱을 산 적도 있다. 2000년 2월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고어는 PC와 맥 중 무엇을 사용하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고어는 그 때 "사각 팬티냐, 삼각 팬티냐"의 하이테크 버전이라고 언급하고 PC로 전환했다고 답변했다. AP 기사에 따르면 고어는 "새로운 하이테크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의 출시 시기가 너무 지연돼 PC로 바꾸기 전까지는" 애플 사용자였다고 한다. 동시에 고어는 "애플이 아이맥으로 재기하는 것 같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애플 대변인은 고어가 언제 맥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고어는 지난해 래리 앨리슨이 애플 이사회를 떠난 후 비어있던 자리를 채우게 됐다. 애플 이사회는 의장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비즈니스위크의 한 기사는 애플 이사회가 미국내 최악의 이사회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부분적 이유로 당시 잡스가 갭(Gap)의 이사회 소속이었으며 애플 이사회의 CEO라는 사실을 들먹였다. 이후 잡스는 갭의 이사회에서 사직했다. 갭의 CEO였던 밀라드 드렉슬러는 애플 이사회에 계속 참여하고 있지만, 이제는 소매업체 J. 크루(J. Crew)의 CEO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