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다기능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아이리버 iFP-180T」

일반입력 :2002/12/06 00:00

문성욱

아이리버 iFP-180T는 MP3 CDP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리버의 첫 번째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한 MP3 플레이어이다. 작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는 점은 여느 멀티 플레이어와 다를 점이 없다. 하지만 기존 MP3 플레이어와는 외형이나 기능에서 확실히 구별되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 아이리버의 MP3 플레이어는 메모리의 크기와 중국어 지원 여부 차이만 있다. 이중 메모리의 크기가 작은 iFP-180T는 128MB의 메모리만 지원되며 메모리의 확장 등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MP3 플레이어의 전통적인 6각형의 디자인에서 탈피해 5각형이란 색다른 모습의 iFP-180T는 아이리버의 슬림형 CDP의 디자인을 맞았던 이노디자인의 작품이다. 눈에 띄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버튼 주변에 만들어진 홈은 한손으로 잡기 적당하다. 하지만 세로형 디자인에 비해 LCD와 네비게이션 버튼은 가로로 배열해 애매한 느낌을 준다.

휴대성에 비중을 둔 제품답게 플라스틱 몸체를 사용해 크기에 비해 무게가 가볍다. 다만 상하의 플라스틱 재질은 의외로 지문이나 이물질이 자주 묻어 지저분해 보인다. 플라스틱 본체는 웬만한 충격도 견딜 수 있지만 하단의 건전지 수납 부분은 생각보다 파손의 위험이 있다. 별도의 케이스는 없지만 목걸이 줄 연결고리는 회전돼 좀더 자연스럽게 휴대할 수 있다.

버튼 주변에 잡기 좋도록 자연스러움 홈이 나있다.

iFP-180T와 같이 주력 제품에서 벗어난 새로운 제품을 추가할 때 상당수 업체가 OEM 형태로 이름만 바꿀 때가 많다. iFP-180T는 아이리버에서 직접 설계해 기존 아이리버 MP3 CDP의 특징을 어느 정도 계승했다. 특히 LCD를 비롯한 기본적인 조작은 아이리버의 MP3 CDP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메뉴나 재생화면은 짜임새 있으며 사용자 설정항목도 다양하다. 특히 다국어 지원과 글꼴의 가독성이 뛰어나다.

기존 아이리버의 MP3 CDP와 화면은 물론 메뉴구성까지 똑같다.

하지만 그에 비해 LCD의 백라이트 밝기는 조금 어둡다. 아쉽게도 재생 등의 기본 기능을 위한 버튼이 분산돼 있다. 또한 전면의 내비게이션 버튼은 버튼의 숫자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메뉴간의 이동이나 파일선택 등의 조작에 있어 일반적인 상하좌우의 개념과는 다른 구조를 사용해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착각하기 쉽다.

USB를 통한 PC와의 연결에도 반드시 배터리가 필요하다.

대용량 MP3 플레이어들처럼 iFP-180T 역시 폴더 개념이 추가됐다. 하지만 이미 지정된 폴더를 통해 파일을 나누는 방식이 아닌 자유롭게 사용자 임의로 폴더를 만들 수 있어 파일 또는 폴더간의 이동이 간단하다. 이러한 구조 역시 기존 아이리버의 MP3 CDP와 동일해 MP3 파일뿐만 아니라 보이스 레코더나 라디오로 녹음된 파일 역시 폴더로 구별돼 모드 전환 없이도 재생할 수 있다. 물론 삭제방법도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별로 접근할 수 있다. 다만 폴더 삭제의 기능은 본체에 인쇄돼 있지 않아 사용 설명서를 참고해야 사용할 수 있다.

독특하게 AA전지를 사용한다.

PC용 소프트웨어는 다른 MP3 플레이어와 별 차이가 없다. 단순히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 이외에 재생과 같은 부가기능은 없다. 다만 파일뿐만 아니라 폴더째 그대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어 많은 파일을 전송하고자 할 때 편리하다. 소형화된 다른 MP3 플레이어와는 달리 iFP-180T는 AA전지를 사용한다. 그 덕분에 다른 제품보다 장시간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PC와 연결 시에도 반드시 전원을 켜야만 인식이 되며 USB의 전원을 이용하지 않고 본체의 전원을 사용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비가 발생한다.

고음중심의 깔끔한 음색

라디오나 보이스 레코딩 기능뿐만 아니라 파일의 재생규격에 있어서도 WMA, ASF를 지원한다. 음질에서는 기존의 아이리버의 MP3 CDP의 특색을 어느 정도 가지고 왔지만 전반적으로 고음이 조금 더 강조됐다. 물론 이퀄라이저의 통해 어느 정도의 중저음을 강조할 수 있지만 중저음에 비중을 둔 사용자보다는 고음 중심의 음악을 주로 듣는 사용자에게 적합한 음색이다. 다만 이 때문에 전체적인 음색은 깔끔하지만 밸런스가 약간 흐트러진 느낌을 준다. 내장된 이퀄라이저는 5가지 이외에 사용자 설정 기능을 갖추었다. 다만 좀더 다양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던 MP3 CDP와는 달리 강조하고자 하는 음역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중저음은 선택의 폭이 넓은데 비해 고음은 조절 폭이 좁다. 하지만 기존의 일반적인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 볼 때 전반적인 음질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 역시 음질에 주안점을 둔 상당수 제품에서 채택하고 있는 젠하이져 MX300이 사용된다. 볼륨은 채널당 10mW로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도 충분한 볼륨으로 볼륨의 단계도 40단계로 세분화돼 있다.

좋은 음질을 위해 젠하이저의 이어폰이 번들로 포함돼 있다.

FM 라디오 수신기능은 무난한 편으로 프리셋 시간이 다른 라디오 보다 조금 길지만 한번에 전체 주파수를 검색해 자동으로 프리셋 할 수 있어 지역과 수신 상태에 따라 원하는 방송을 잡아내기 쉽다. 보이스 레코딩 기능은 쓸만하다. 내장된 마이크의 감도도 무난하며 AGC 기능 설정할 수 있어 멀리 있는 목소리를 좀더 명확하게 레코딩 할 수 있다. 실제 레코딩시 약 5m 정도의 주변의 사운드를 무난히 잡아 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장된 마이크로 레코딩을 하면 규칙적인 잡음이 잡힌다. 음성 녹음에 비해 라디오 녹음은 MP3 파일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잡음 없이 선명하게 레코딩된다. 기록되는 파일포맷은 전용 포맷으로 128MB의 메모리로 2시간 14분을 기록할 수 있다. 또한 레코딩시 남아 있는 메모리로 녹음 가능한 잔여시간을 표시해 편리하다. 자체포맷이지만 PC로 전송 과정 중 저장된 파일을 WAV형태로 변환할 수 있어 전용 파일규격로 인한 불편함도 없다.

아이리버 iFP-180T는 기존에 판매된 MP3 플레이어와 비교해 볼 때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성능을 갖추었다. WMA, ASF와 같은 다른 규격을 재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라디오나 음성녹음 기능도 쓸만하다. 또한 폴더와 파일도 다른 MP3 플레이어 보다 자유롭다. 물론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기존의 MP3 CDP에서 보여주었던 지속적인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색다른 디자인의 쓸만한 MP3 플레이어를 원하는 사용자라면 관심을 둘만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