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서버는 관련 컴퓨터와 하루에 5억 5500번 이상 교신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나 어떤 프로토콜이 이것을 통제하는지, 이들이 어떤 임무를 맡고 있는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다. 대규모 컴퓨터 제조업체들과 OS 개발자들도 이 수상쩍은 일을 돕고 있다. MS와 애플은 이 그림자 네트워크 임무 수행을 보조하기 위해 OS에 특수 코드를 포함시켰다.그렇다면 이 임무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바로 PC에 시간을 알려주는 일이다. 아트 벨(Art Bell)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정부가 외계인들에 대해 뭔가 숨기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필자는 컴퓨터 시간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필자는 이같은 이유로 지난주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해 시간을 연구하고 있는 한 물리학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정말로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말을 했다.이런 사람들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는 특히 더 믿지 않는다. 정말로 시계를 자주 봐야 하는 사람들은 컴퓨터 시간은 별로 신뢰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PC에 있는 여러개의 시계는 맞춰 놓기가 무섭게 틀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계를 자주 맞춰주지 않으면 하루에 몇초씩, 일주일에 몇분씩 틀리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한시간에 1.3초 정도 빨라지거나 늦어진다. 이정도 시간 차이는 심각하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필자처럼 매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 사람에겐 몇초의 시간이 몇시간처럼 큰 것일 수 있다. 이같은 경우엔 컴퓨터 시계 이외의 다른 시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그림자 정부 기관이 들어오게 된다. 미 경제부의 일부인 이 정부 기관은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연구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시계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14대의 타임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NIST의 시간 서비스 이용자는 시스템의 시간을 자동으로 타임 서버에 맞춰 놓는 윈도우 XP 및 맥X 사용자에서부터 SEC에서 규정한 대로 시스템이 3초마다 시간을 맞춰 정확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하는 증권 브로커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안전 기관들은 법과 관련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결정할 때도 이 서버를 사용한다. 어떤 컴퓨터 시스템은 보안 시스템에서도 이 NIST의 서버를 기준으로 맞춘 시간을 사용한다. 연방 법원에서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시각은 NIST 타임 서버에 직접 연결돼 있다는 것이 확인 표시가 돼 있는 것이다.필자는 오후내내 NIST 웹사이트에서 시간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읽고 NIST의 물리학자인 주다 리바인과도 이야기를 나눈 다음 이 모든 것을 알게 됐다.무엇보다도 리바인은 무료 NISTime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를 작성한 사람이다. 윈도우 XP와 맥 OS X 모두 고유의 내장 시간 클라이언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쉐어웨어 시간 클라이언트도 많이 나와 있다.이 모든 애플릿들은 NTP(Network Time Protocol)나 이와 비슷한 S(simple)NTP라는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NIST나 다른 기관에서 운영되고 있는 타임 서버 중 하나에 연결돼 있다. 리바인 박사에 따르면 정확한 시간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여러 번씩 PC 시계를 표준 시간에 맞춰 줄 클라이언트 하나 정도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대기 시간까지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각 패킷이 넷을 통과하는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실제로 각 패킷마다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 어떤 시간 클라이언트는 이같은 차이까지 포함하지만 성공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여러분의 클라이언트가 인터넷 지연과 시계의 오차 모두를 수정해준다면 시스템을 항상 1/1000초까지 정확하게 유지해야 한다. 콜로라도 보울더에 있는 NIST의 원자시계와 비교할 때 리바인 박사는 우수한 인터넷 연결을 사용한 경우에 지금까지 수 천만 분의 1초 미만 정도의 정확성을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윈도우 및 맥 OS의 클라이언트가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들에겐 2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이 클라이언트들이 시간을 충분히 자주 표준시간에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디폴트이며 바꿀 수도 없는 표준시각에 맞추는 간격은 윈도우 XP의 경우에는 1주일이다. 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필자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PC를 사용하긴 어렵다. 맥 OS X는 표준 시간에 맞추는 주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필자의 아이맥 시계는 사무실에 있는 라디오 시계와 완전히 일치한다. 필자는 OS X의 기반이 되는 유닉스 시스템의 어디에선가 이 간격을 통제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이 어딘가가 정확히 어딘지는 아직 모르겠다. 컴퓨터 시계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잠재적인 문제는 이 시계들이 표준으로 삼는 서버에 있다. MS와 애플의 OS는 각 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시간 서버에 맞추도록 하는 디폴트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들 서버가 시간을 정확히 맞춘다는 것을 증명할 길은 없다. PC 시계의 문제점물리학자인 필자의 친구는 정말 정확한 시간을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UI에서 프로세서 사이클을 너무 많이 차지해 PC 소프트웨어 시계에 '떨림(jitter)'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껐을 때도 건전지의 힘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하드웨어 시계는 말할 것도 없고 여기에 소프트웨어 시계가 본래 가지고 있는 부정확성 때문에 PC가 1/1000초까지 정확하게 실제 시간에 근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모든 문제를 고려해 나온 결론은 사용자 PC가 시간을 정확하게 맞춘다는 점에서 15달러짜리 팔목시계 역할은 하는 것 같다. 반드시 PC 시계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필자는 윈도우용 NISTime을 설치하든지 좀더 우수한 품질의 쉐어웨어나 프리웨어 제품을 설치하겠다. 하지만 필자는 시간에 있어 편집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알기 위해 컴퓨터보다는 다른 수단을 이용한다. 필자는 최근 매일 저녁마다 자동으로 시간을 맞추는 무선 조종 시계를 구입했다. 이것들은 며칠 동안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정확한 시간을 제공하도록 제작됐다. 이런 시계들이 과거에는 천 달러 이상했으며 어떤 것들은 지금도 그 정도 가격을 줘야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60KHz의 장파장을 사용하는 NIST의 WWVB 무선국에서 파워를 더 늘렸기 때문에 좀더 저렴한 모델이 개발됐다. 필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사용하는 소형의 오레건 사이언티픽 시계를 19.95달러에 구입했는데, 필자가 스튜디오 외부 방송시 정확한 시간을 알기 위해 가지고 다닌다.무선 시계는 가격뿐 아니라 크기와 모양(벽시계에서 팔목시계에 이르기까지)도 정말 다양하다. NIST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판매업체 목록을 찾아볼 수 있다. 정확한 시간을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면 최고로 정확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위성이 제공하는 시계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새처럼 많이 떠있는 위성들은 각각의 원자시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은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여행할 때 시간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시간의 진동까지 전송해준다. 거의 1만 달러 가격대의 특수 리시버를 사용하면 GPS는 나노세컨드 수준까지 정확한 시간을 알려준다. 참고로 나노는 10억 분의 10이며 밀리세컨드는 1000분의 1초이다. 사용자는 컴퓨터를 소비자용 GPS 리시버에 연결할 수 있는데, 나노세컨드까지 가리키진 않아도 대개의 경우 상당히 정확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필자가 여기까지 말한 것은 이 주제의 표면을 살짝 긁어 준 것밖에 되지 않는다. NIST 타임 엔드 프리퀀시 사이트에 들어가면 좀더 자세한 설명과 링크가 제공된다. 특히 PC 시계가 정확하지 않은 이유를 7페이지에 걸쳐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이보다 심층적인 조사는 필자도 해보겠지만 NIST뿐 아니라 인내심많은 리바인 박사조차도 필자가 제시한 가장 중요하고 이해하기 힘든 질문에 답을 주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필자가 항상 정확한 시간을 알고 있는데 왜 지각을 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다.그들은 이같은 질문에 대해 물리학자보다는 정신상담 의사를 찾아가는 편이 낫겠다고 충고해줬다. 여러분은 현재의 정확한 시간을 알고 있는가? 아니면 필자가 이상한 것인가? 혹시 독자 중 필자와 마찬가지로 시간에 집착하는 사람이 있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