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메모리 매각 MOU

일반입력 :2002/04/23 00:00

김홍식 기자

하이닉스반도체(www.hynix.com 대표 박종섭)는 이날 발표문에서 마이크론에 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매각하는 내용의 ‘구속력없는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MOU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메모리사업부문 매각대금으로 마이크론으로부터 1억860만주를 받고, 마이크론은 하이닉의 잔존 비메모리반도체 부문에 2억 달러를 투자해 1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또 하이닉스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메모리부문 운영을 위해 신규자금 15억달러를 장기대출해 주기로 합의했다.이번 주식매각대금 산정은 주식수를 1억860만주로 확정하고 이를 총매각대금 38억달러에 맞추는 주식수 확정방식으로 결정함에 따라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으로부터 받는 1주당 가치는 35달러에 책정됐다. 이는 지난 달 협상팀이 주식산정기준일을 MOU체결 전 10일(영업일 기준)로 한다는 마이크론과의 당초 합의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마이크론도 이날 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를 3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34억달러 매입근거는 지난 주말 29.5달러에 마감된 주식가치에 1억 860만 주를 곱하고(약 32억달러), 여기에 하이닉스의 비메모리반도체 잔존법인에 투자하는 2억달러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또 채권단이 마이크론에 장기대출하는 15억 달러는 리보금리+2%로 결정됐지만, 마이크론이 아닌 하이닉스 공장을 담보로 설정하기로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앞으로 소액주주·하이닉스노동조합·채권단 일부에서 ‘헐값 매각’ 시비가 일 것으로 예상돼 최종타결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양사가 이번에 체결한 MOU는 하이닉스채권단 협의회와 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의 이사회의 승인이 2002년 4월 30일까지 이뤄져야 효력이 발생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으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MOU는 자동적으로 소멸된다.또 이번 매각협상이 최종 타결되려면 향후 본계약 체결 및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기구, 하이닉스 주주총회 등의 관련 승인절차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