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10자리 전화번호가 부족해 소비자들이 전화번호를 변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통신업자들에게 11월까지 사용자들이 서비스 공급자를 변경해도 기존 전화번호를 유지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것을 명령한 바 있다. 그런데 버라이존 와이얼리스(Verizon Wireless)는 FCC에게 이같은 명령을 전적으로 철회하든지 자사에게는 예외를 인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냈으며, FCC는 조만간 이에 대한 투표를 할 것이다. 버라이존을 비롯한 다른 통신 업체들도 청원을 지지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통신 업체를 변경해도 기존 전화번호를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들이 좀더 쉽게 전화 서비스 업체를 변경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통신 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기게 될 것이고 이는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고 FCC의 명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이들은 버라이존이나 다른 통신 업체들에게 시간을 더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통신 업체들은 통신 업계에도 이미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소비자들은 기존 번호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통신 서비스 업체를 쉽게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자들과 FCC가 이번 논쟁에서 비용이나 경쟁력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전화번호를 유지하려는데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즉 10자리 숫자의 가용번호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 지역의 전화번호를 배포하는 NANPA(North American Numbering Plan Administration)의 중견 지역번호 완화 계획관인 프랭크 콜라코는 "일부 인사는 가용 번호가 예상보다 빨리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더 많은 숫자를 얻기 위한 노력2005년이면 미국, 카나다, 괌, 버뮤다, 트리니다드 지역의 10자리 숫자가 바닥날 것이라고 최근 발표된 미정부 보고서는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지역번호를 추가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레터헤드(letterhead), 명함, 명세서 등을 변경해야만 했다. 그리고 일부 사람들은 특정 지역번호의 명성(이를테면 맨하탄의 212)을 잃는다는 것에 분노하기도 했다. LA의 310과 노스캐롤라이나 랄리(Raleigh)의 919는 내년이면 바닥날 것이다. 뉴멕시코주의 유일한 지역번호 505는 2004년이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화 사업자들의 지역번호가 바닥나고 있다는 의견은 이들이 엄청난 지역번호를 예비로 보유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전화기술을 합해 디지털 장비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전화번호 개수를 줄이는 것과 같은 이미 실행중인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면 좀 진정된다.하지만 한 산업 기구는 이미 12자리 숫자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 8년에 걸쳐 작성된 ATIS(Alliance For Telecommunications Industry Solutions)의 보고서는 모든 새로운 지역번호와 다이얼링 접두번호에 숫자를 추가할 것을 제안한다. 예를 들면 '415-555-1212' 대신 '4151-5555-1212'가 사용된다.2개의 숫자를 더하면 6400억 개의 새로운 전화번호가 생기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전화 회사들이 여기에 필요한 변경 사항을 수행하는데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콜라코는 "전화번호에 의존하는 모든 것은 새로운 추가의 숫자를 받아들이기 위해 변경해야 한다. Y2K를 기억하는가? Y2K 문제도 중대한 것이었으나 이 역시 만만치 않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역사적을 볼 때, 이보다 작은 규모로 전화번호를 변경할 때에도 전화 사업자들은 엄청난 문제를 해결했어야만 했다. 수년 전 지역번호의 둘째 자리가 꼭 0이나 1이 될 필요가 없도록 변경됐는데, 일부 업체는 그들 장비의 대부분이 둘째 자리에서는 0이나 1만을 읽을 수 있게 고정된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전화 네트워크를 구입해야만 했다.하지만 다른 이들은 기존 번호를 보존하는 것만이 최선의 전술이라고 주장한다. 전화 산업은 1998년 이래 시행되온 전화번호 배급과 같은 보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전화산업 로비스트단체 CTIA(Cellular Telecommunications and Internet Association)의 번호문제 디렉터 로리 메싱은 말했다.이같은 목적으로 FCC가 개입해 전화사업자들에게 만개 단위 블럭으로는 더 이상 전화번호를 살 수 없다고 통보했다. 대신에 1000개 단위 블럭으로 변경될 것이다. 메싱은 전화산업이 이러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메싱은 ATIS 보고서에 대해 "전화산업이 8년 걸려 만든 보고서를 읽는다면 사람들은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할 것이다. 현재 번호가 바닥날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그녀는 NANPA에 의존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NANPA는 주정부의 전기전화 위원회와 전화사업자에게 얼마나 많은 전화번호가 필요하며 얼마나 많은 번호를 사용했는지 6개월마다 보고서를 받는다. 만약 특정 지역번호가 바닥날 것으로 예측되면 NANPA는 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처럼 바뀐다. NANPA는 전권을 쥐고 예를 들면 전화사업자로부터 사용되지 않는 전화번호를 되돌려 받거나 공급될 지역번호 개수를 줄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