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앙증맞은 서브 노트북 Evo N200

일반입력 :2002/01/03 00:00

김시현

컴팩 노트북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고성능, 올인원의 탱크 스타일 노트북이었다. 비록 서브 노트북 스타일의 아마다 M300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바이오나 리브레또 등의 초미니 노트북에 매료된 국내 사용자들에게 컴팩 노트북은 튼튼하고 무거운 업무용 노트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컴팩이 M300에 이어 두 번째 서브 노트북을 내놓았다. Evo N200이 바로 그것.

세련된 디자인, 가벼운 무게

Evo N200을 처음 본 느낌은 과연 컴팩의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고 앙증맞다는 것이었다. LCD가 장착된 본체 뚜껑 부위는 검정색 바탕에 은색 테두리를 만들어 놓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본체 뒷면에는 2개의 USB 포트, 10/100Mbps 랜 포트, 56Kbps 모뎀 포트 및 외부 모니터 포트가, 오른쪽에는 Type I, II 겸용 PCMCIA 슬롯(슬롯 도어가 없이 더미 슬롯으로 막는 형태다)이 내장돼 있다. 바이오 시리즈와 같이 IEEE 1394 포트 등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아직 IEEE 1394 포트의 활용 정도를 생각해보면 무난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표준 크기의 90% 정도되는 키보드는 키보드가 눌리는 정도인 스트로크가 낮다는 느낌을 주지만 서브 노트북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지만 손목받침대 부위에서 발생하는 열은 오랜 시간, 혹은 여름에 사용할 경우 결코 상쾌한 느낌을 주지 못할 것 같다.

모바일 펜티엄III 700MHz CPU 채용

Evo N200은 모바일 펜티엄III 700MHz CPU를 채택하고 있다. 이 CPU는 기존의 스피드스텝에는 없던 Automatic 모드를 채용한 제품으로 CPU에 걸리는 부하의 정도에 따라 1.1v의 700MHz 모드와 0.95v의 300MHz 모드로 자동 전환되며, 기존 제품보다 대용량인 512KB 캐시를 내장하고 있다.

내장된 메모리는 64MB의 온보드 메모리와 144핀 SD램 128MB를 합쳐 192MB이다. 이는 Evo N200의 최대용량이라 한다. 인텔 440MX 칩셋의 최대 지원 메모리가 256MB인 점을 감안해 내장 메모리를 128MB로 설계해 192MB라는 조금은 어중간한 메모리 구성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10.4인치의 TFT LCD는 1024?68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화면의 밝기나 가독성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그래픽 칩셋으로 채용된 ATI Rage Mobility-L은 3D 게임 실행시 640?80의 해상도에서도 게임을 즐기기 힘들 정도로 느린 3D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물론 노트북으로 3D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겠지만 펜티엄III 700MHz의 CPU 성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그래픽 칩셋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더욱이 내장된 모노 스피커는 바닥에 부착되어 음량이 부족한 느낌이며, 이어폰을 꽂을 경우 귀에 거슬릴 정도의 잡음이 들려온다. 아마다 M300의 경우 이어폰 단자의 잡음 문제가 제품의 결함 논란으로 이어졌는데, Evo N200에서도 같은 논란이 벌어지니나 않을지 걱정된다.

화면과 CPU 속도를 최대로 설정한 상태에서 Divx 영화를 돌려 테스트한 내장 배터리는 1시간 15분 정도를 지원한다. CPU 절전 모드를 설정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2시간 30분 정도 쓸 수 있었다. 2시간 30분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라면 컴팩 특유의 봉 형태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바이오스 셋업에 있는 ‘Battery Calibration’ 메뉴로, 세 번의 완전 충/방전을 통해 배터리의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