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2년 연속「연봉 1달러」

일반입력 :2001/12/28 00:00

Michael Kanellos

증권거래의원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애플은 설립자이자 CEO인 잡스에게 지난 9월에 끝난 회계연도에도 또 다시 상징적인 연봉을 지급했다. 잡스는 2000년에도 1달러의 연봉을 받은 바 있다. 서류에서 애플은 새롭게 출범한 소매 체인점들이 2002 회계연도에 약간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찍이 애플은 20여개 이상의 소매 체인점이 12월에 끝나는 2002년 1회계 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며, 2002 회계연도의 전반적인 수익은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1 회계연도는 애플에게 좋은 해가 아니었다. 매출은 2000년의 80억 달러에 비해 34%줄어들어 54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1999년의 61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익은 2000년 7억 8600만 달러에서 2001년에는 2500만 달러의 손실로 돌아섰다. 2001년에는 거의 모든 제품과 지역 시장에서 감소세를 보였다.그러나 잡스의 낮은 연봉이 애플이 겪었던 어려운 한해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 괴짜 창업자에게는 새로운 성과의 댓가를 수여한다는 정책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애플의 2000 회계연도에 회사는 잡스에게 4350만 달러짜리 걸프스트림(Gulfstream) V 제트키를 제공하며 이에 연관된 4050만 달러의 세금과 부대 비용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애플의 이사회는 1999년 12월에 이 비행기를 잡스에게 주기로 투표했지만 2001 회계연도에 실제로 제공됐기 때문에 2001년까지는 잡스의 수입으로 계상되지 않았다고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서류에 기재돼 있다. 잡스는 1970년대에 애플을 공동 창업했지만 이사회와 일련의 의견 차이를 보인 후 1985년 회사를 떠났다. 그는 1996년 12월 복귀했는데 이때 애플은 놀랍게도 잡스가 설립한 또 하나의 회사인 넥스트(Next) 소프트웨어를 구매했다. 초기에 잡스는 주요한 역할을 맡지 않았지만 1997년 회사가 당시 CEO인 길 아멜리오를 해임하자 임시 CEO의 자리에 올랐다. 잡스는 이후 정식 CEO가 됐다. 2000 회계연도에 잡스는 스톡옵션으로 2000만 주, 즉 미해결 주식의 5%를 상회하는 주식을 분식 정정 가격인 주당 43.57달러에 배당 받았다. 이 가격을 2000년에 사원에게 제공된 평균 주식 가격을 3달러 밑돌았을 뿐 아니라 (분식 이전 계산으로) 2000만 주 모두 2001년 7월까지 수여됐는데 이는 평균보다 두 배 빠른 것이었다. 잡스가 스톡 옵션을 행사한 가격은 애플의 시중 주가인 20달러 초반대보다는 높았다.잡스는 2001년 회계연도에 추가 스톡옵션을 받지 않았지만 애플의 다른 핵심 중역들은 스톡옵션을 받았다. 16.81달러에 100만 주를 받은 사람은 CFO 프레드 앤더슨, 국제 판매 선임 부사장 팀 쿡, 하드웨어 선임 부사장 존 루벤슈타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선임 부사장 아비 테바니안 등이다. 이들은 또한 40만 달러에서 66만 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았다. 다른 PC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애플 역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2000 회계연도에 두자리 숫자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2001년에는 두 자리 숫자로 퇴보했다. 예를 들어 미국내 판매는 2001 회계연도에 30% 떨어진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판매는 47% 떨어진 7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2000 회계연도에는 57% 상승한 바 있다. 아이맥(iMac) 판매는 22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45% 감소했다. 판매가 증가한 것은 애플의 소비자용 노트북인 아이북(iBook)뿐인데, 이는 부분적으로 제품 라인의 전면적인 개편에 기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