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언스 서버 활기「이유 있나」

일반입력 :2001/06/23 00:00

류한주

어플라이언스 서버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다양해지면서 이 시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별한 전략이나 시장 가능성 없이 구색 맞추기식 시장 참여라는 부정적인 의견과, 서버 업체로서 시장 확대를 위해 당연히 갖춰야 할 제품 라인업과 마케팅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그것.지난달 HP가 컴팩과 델이 먼저 발을 내디딘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전면전을 선포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막바지 출전 준비를 하고 있고 최근엔 후지쯔도 노벨의 ICS를 탑재한 캐싱 어플라이언스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LGIBM도 웹호스팅 서버와 NAS 서버를 판매하고 있고 7월경 캐싱 어플라이언스를 라인업에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리눅스 서버를 주로 판매해오던 리눅스 업체들도 솔루션 업체들과 제휴 관계를 확대해 어플라이언스 서버 시장에 속속 발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자이온리눅스가 캐싱, 파이어월, 실시간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공급하고 있고 리눅스원이 잉크토미와 제휴해 캐싱 어플라이언스 서버를 지난해부터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제품 라인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또 씨네티아정보통신이 어울림정보기술과 제휴를 맺어 VPN 어플라이언스 서버와 파이어월 서버를 이달 중 판매할 계획이며 리눅스인터내셔널도 로드밸런싱 서버와 메일 발송 서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서버 업체들이 특정 목적에 한정시킨 기능을 수행하는 어플라이언스 서버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기존 범용 서버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서버 증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역폭 할당이나 인프라 확장시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시스템을 증설하는데서 해답을 찾았으나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장기적인 투자 관점이 힘을 얻으면서 향후 확장성이나 가용성 등을 보장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서버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업계 일부에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새로운 활로 모색 차원과 시장 요구도 있지만 참여 업체와 어플라이언스 서버 종류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한 서버 업체 관계자는 어플라이언스 서버가 특정 용도에서 전문성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분명 있지만 사실상 그다지 수요가 큰 시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캐싱 분야에선 어플라이언스 서버로서의 시장성이 어느 정도 입증됐지만 무리한 제품 라인업 확대는 위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로드밸런싱이나 파이어월, 라우터, VPN 등 어플라이언스 서버 기종들은 지난해 주요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에 의해 이미 시장이 장악된 상태. 또 이같은 네트워크 장비나 어플라이언스 서버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주로 대기업이어서 시장이 한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시해줄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서버의 특장점이나 시장 성장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것. 이같은 지적에 대해 어플라이언스 서버 공략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버 업체들은 "시장의 요구는 분명히 있다. 네트워크 장비가 제공할 수 없는 인프라나 솔루션, QoS(Quality of Service)를 제공할 수 있고 가용성, 확장성, 안정성, 기술 지원 차원에서 이점을 제공한다"며 "방법상 문제이고 아직 경기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