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LS로 더욱 화려해지는 VPN

일반입력 :2001/06/23 00:00

전만환 기자

MPLS(Multi-Protocol Label Switching) VPN(Virtual Private Network) 시장이 이르면 하반기 경 무르익을 전망이다. 한국통신, 데이콤, 유니텔 등 통신업체들이 자사의 전국망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의 일환으로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존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에 의존했던 VPN 서비스가 네트워크에서도 구현되는 등 서비스 종류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체들이 이처럼 MPLS VPN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자사 네트워크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최근 시스코, 알카텔, 주니퍼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자사 라우터에서 지원되는 MPLS 기능의 보안, 안정성을 높임에 따라 기술적인 문제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는 점도 통신업체들이 이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데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초부터 제공해오던 프레임릴레이(FR) 기반의 '엔텀VPN'에서 IP 기반 VPN 서비스로 전환했으며, 데이콤은 7월부터 라우터의 MPLS 기능을 이용한 IP-VPN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유니텔은 이르면 연내 MPL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으며, 한국통신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기존 패킷 필터링을 통한 VPN 수준에서 네트워크 자체에서 소화할 수 있는 MPLS VPN으로 마이그레이션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의 e-Biz사업본부 B2B솔루션사업팀 VPN사업부 최창길 과장은 "초기엔 FR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엔텀VPN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최근 코넷(인터넷망)과 별도로 IP 네트워크를 구축해 패킷 라우팅을 통한 IP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PLS VPN 서비스는 기 구축된 라우터(IP 노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만 현재 서비스로도 VPN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하나로통신은 일본 ISP 사업자 IIJ(Internet Initiative Japan)의 자회사인 AIH(Asia Internet Holdings)와 제휴해 아태지역에 한해 VP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이콴트, 글로벌원, 콘서트 등 글로벌 단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은 이미 자사 망에 MPLS VPN을 도입, 국내에서도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8년부터 부분적으로 MPLS VPN 서비스를 구현한 이콴트는 특히 FR망을 대체할 차세대 서비스로 MPLS VPN이 될 것으로 판단,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콴트의 네트워크 컨설턴트 조윤주 과장은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LAN-to-LAN VPN이나 액세스 VPN 서비스는 기업 입장에서 초기 구축비와 유지비가 많이 드는 반면 MPLS VPN은 통신사업자가 모든 장비와 운용 인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용자가 적은 기업의 경우 액세스 VPN, LAN-to-LAN VPN을 적용하고, 가입자가 최소한 10개 지점 이상 많은 곳에 분포돼 있을 경우 MPLS VPN을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는게 조윤주 과장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VPN 게이트웨이(CPE) 또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액세스 VPN 수준의 서비스는 ISP 또는 보안업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나 망 자체를 보유하지 않으면 MPLS VPN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점도 통신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MPLS VPN은 또 FR에 비해서도 네트워크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으며, IP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하기에도 편리하다. 유니텔의 네트웍컨설팅팀 류해광 과장은 "MPLS VPN을 구축할 때 기존 IP 네트워크에 그대로 서비스를 붙일 수 있고, 다른 서비스와 호환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VoIP, ASP 등 고객 요구에 따른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쉽다. 특히 라우터는 독자적으로 대역폭 할당과 QoS(Quality of Service) 제공이 어렵기 때문에 MPLS 서비스는 차세대 IP 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