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설팅에서 웹사이트 디자인, 백앤드 시스템 구축과 사후 관리까지. 기업의 e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한 A에서 Z까지를 담당하는 웹에이전시는 확실한 수익구조와 e비즈니스의 확산 기대로 닷컴 기업들의 부러운 눈총과 투자자들의 각광을 한 몸에 받았던 분야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웹에이전시에도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플레이어 난립으로 인한 공급자 위주의 시장 전환과 그로 인한 가격 덤핑 경쟁, 닷컴 기업의 몰락과 오프라인 기업들의 더딘 e비즈니스 전환, 여기에 통합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근본적인 역량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치면서 웹에이전시의 황금시대는 끝났다는 것. 실제로 작년 초 1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던 업체의 대부분이 절반 수준인 50~60억 원 규모의 수주에 그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선도 웹에이전시 업체로는 홍익인터넷, 클릭, 디자인스톰, 클라우드9, 이모션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e삼성 계열의 오픈타이드와 작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았던 FID 등도 눈길을 끄는 플레이어들. 이외에 야후코리아와 네띠앙 등 포탈과 SI, 컨설팅 업체들도 모두 웹에이전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메이저 진영의 경우 대부분 통합 e서비스 제공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디자인 평준화로 인해 웹사이트 구축만으로는 더 이상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컨설팅과 SI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홍익인터넷의 적극적인 e컨설턴트 영입 전략이나 'iB Trend', 'e노하우' 등의 통합 서비스 브랜드를 들고 나온 클릭과 네트로21의 움직임도 모두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현재 웹에이전시 시장은 플레이어 난립으로 덤핑 경쟁 등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메이저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모바일. 에이전시닷컴코리아의 경우 멀티미디어 디지털 채널을 이용한 프로젝트 진행을 2001년 주요사업으로 선포했으며 클릭은 NTT도코모 웹사이트 구축을 담당한 일본의 IMJ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내에 모바일 프로젝트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업체들 역시 향후 시장 선점을 위해 미리 준비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국내 웹에이전시 업체들은 여러 위기 요인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형색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둘씩 전해지는 해외 웹에이전시 업체들의 위기 소식은 이들의 행보를 더욱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홍익인터넷 - n-biz integration, 토탈 솔루션으로 승부한다 1997년 디자인하우스로 출발한 홍익인터넷은 초기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을 개척한 주역중 하나이다. 2000년 한해동안 넷퀘스트의 인수합병과 JP모건(구 체이스캐피탈 아시아테크놀로지)으로부터 1,200만 달러의 투자 유치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어냈다. 작년 매출이 50억 원 규모에 그친 것도 이들 작업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적정 업체 선정 작업과 까다로운 투자회사의 요구조건을 맞추는데 힘이 분산되었다는 것. 하지만 하이앤드 고객 대상의 프로젝트 수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매출이 치열한 시장경쟁과 일부 업체의 덤핑 경쟁으로 인해 어느 정도 타격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홍익인터넷 역시 eStrategy, eCreative, eSolution 등 기업의 e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말 13명의 컨설턴트를 영입했으며 독립시킨 솔루션 사업부의 인력도 상반기까지 60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마케팅 강화를 위해 IBM과 SAP코리아 영업담당 이사를 지낸 권오형 전 한국노벨 대표를 CEO로 선정하는 결단을 취하기도 했다. 기존의 노상범 대표는 CSO로서 해외마케팅에 주력할 계획. 한편 교육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미나를 통한 기업역량 홍보 차원이 아닌 수강료 등 수익과 인력양성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벤치마킹 모델은 비트컴퓨터와 해커스랩.한편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공기업 등 신규 고객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의 70%를 오프라인 기업에서 얻어낼 계획이다. 여기에 1단계 eCRM, 2단계 모바일, 3단계 채팅, 이메일, 커뮤니티 등 장기적인 시장 공략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이영곤 이사의 설명. 이를 통해 홍익인터넷은 2002년, e-biz integration에서 확대된 n-biz integration 전략을 세우고 사업확장를 이뤄낼 계획이다. 해법은 '공격적 경영'과 '차별화'현재 홍익인터넷은 규모의 경제와 자금 여력을 모두 갖춘 상황이다. 하지만 투자가 들어온 직후부터 공격적인 경영을 구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작년 추진의사를 밝혔던 솔루션 업체와의 M&A를 포기하고 자체 독립 부서 운영으로 나아간 것도 그 중 하나. 물론 솔루션 업체 인수보다는 오히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솔루션을 구입하는 쪽이 더 안전하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치열한 업계 경쟁 환경에서 투자자금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면 자사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런 관점에서 컨설팅 인력 보강은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웹에이전시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기획과 사이트 구축 그리고 전략 수립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의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연계해 체계화된 웹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컨설팅 인력 강화 노력은 적절한 수순이다." 벤처포트 배운철 투자심사역의 설명. 한편 홍익인터넷이 컨설팅과 솔루션 분야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자사만의 특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물론 아직 역량 강화 단계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모든 업체가 '통합'으로 나아간다고 볼 때 홍익인터넷만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전문팀 구성은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웹에이전시는 인터넷의 진화방향에 한 발 먼저 내딛어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이를 후발 진입 주자들에게 전수해주는 IT enabler가 되어야 한다. 미국 Agency.com의 예에서 보듯 하나의 컨텐트를 무선 인터넷과 인터랙티브 TV 등 다양한 플렛폼으로 제공하는 길을 웹에이전시가 선도해야 한다."드림디스커버리의 김정국 이사의 지적이다. 한편 IPO는 적정한 매출과 안정된 수익구조를 먼저 만들어낸 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홍익인터넷의 경우 아직 기업 가치평가에 도움을 될 만한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현재 SI업체의 주가수익율(PERE)은 10~20% 수준인 반면 솔루션 업체는 20~27%에 이른다. 홍익인터넷이 성공적으로 주식 시장 진입하려면 먼저 SI업체와의 차별화를 이루어내야 만 한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원의 분석이다.결론적으로 홍익인터넷은 좀더 과감한 사업전략과 마케팅을 통해 확실한 매출확대를 이뤄내고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전반적인 시장 파이를 넓혀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선도업체만이 담당할 수 있는 몫이기도 하다. 웹에이전시, 생존전략 5계명2001년 웹에이전시 시장은 작년 연말 상황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비즈니스로의 기업환경 전환을 당면과제로 여겼던 오프라인 기업들의 생각도 많이 바뀐 상황이고 연말까지 닷컴 투자 환경이 전환될 기미도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또한 스타트업 회사들이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란 기대도 지금으로서는 힘든 상황이다. 이와 같은 시장환경에 따라 웹에이전시 업체들간의 생존경쟁과 가격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선도업체들도 어느 정도 타격을 입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플레이어의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면 시장은 반드시 정리기를 갖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2001년 하반기로 잡고 있다. 기존의 가격 중심에서 수익모델 검증 능력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컨설팅 그리고 백앤드 구축 능력 중심으로 수주가 이루어지면서 메이저 업체 외에는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웹에이전시가 기본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규 진입 업체의 경우 M&A나 전문화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 웹에이전시들이 이들 중소업체에 대한 M&A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몇몇 해외 업체들의 예에서 보듯 방법론을 갖고 있다해도 국내 상황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사업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1년 하반기 냉정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 당분간 진흙탕 싸움이 예상되지만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시장 개척 노력과 메이저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인다면 희망도 엿보인다. 국내 웹에이전시 플레이어들을 위한 생존전략 5계명을 제시해본다. ① '특화' or '토탈', 결단이 필요하다 오래 전부터 업계 전문가들은 웹에이전시가 '통합'과 '집중'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시장이 탐나더라도 현실적으로 모두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기 때문. 컨설팅과 SI 능력이 없다면 마케팅이든 디자인이든 자신만의 강점을 특화한 전문기업으로 변신해야만 한다. 지금부터 준비하겠다면 이미 경쟁에서 한참 뒤진 것이다. 시장에서 소리없이 정리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라. ② 통합 서비스 역시 차별화가 필요하다 '토탈'로 나아가는 업체들 역시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한다. 금융에 강하다거나 컨설팅에 강점이 있다거나. A부터 Z까지를 모두 하겠다는 것은 좋지만 경쟁사에 비해 어느 하나 뛰어난 장점을 갖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③ 멀티 플랫폼을 시대를 선도하라 다양화(Divergence)를 통한 통합(Integration)은 시대의 트렌드다. 하나의 컨텐트를 웹, 모바일, 디지털 방송 등 다양한 기기로 접근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간파해야 한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생겨날 컨텐트와 디바이스에 한 발 먼저 접근해 기업에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웹에이전시의 '웹'을 벗어던질 시간이다. ④ 제휴와 M&A를 두려워하지 마라 인터넷 시대에 제휴는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다. 웹에이전시마다 적어도 하나씩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손을 잡으려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혼자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설팅 업체든 솔루션 업체든 해외 웹에이전시든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과감히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어차피 국내 웹에이전시도 세계와 경쟁해야하며 내수시장만으로 살아남고자 해도 확실한 1위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⑤ 고객만족과 사후관리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라올해 들어 수익모델 부재 등의 이유로 비즈모델 전환 의뢰나 고객 분석을 요구해오는 기업들이 많다. 즉 신규고객만큼이나 한번의 실패를 겪고 웹 클리닉(Web Culnic)을 원하는 기존 고객들이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과 사후 관리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소문이 비즈니스에 한 몫을 담당하는 웹에이전시의 특성상 충성고객 확보는 장기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인 것이다. @6개 분야 닷컴 생존전략 5계명④ Finance「팍스넷」③ B2B「지티웹코리아」② B2C「인터파크」① 포탈「다음커뮤니케이션」6개 분야 닷컴 생존전략 5계명 e-biz survival gu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