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모토롤라, 썬 마이크로시스템, 노키아, MS 등 유명한 기술 업체뿐 아니라 칩 제조업체인 인텔조차도 윈도우가 PC의 일반 표준인 것처럼 무선 장비의 일반 표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십 억 달러 규모의 미래 무선 시장에 대한 예측이 나와있는 가운데, 많은 기술 기업들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무선 장비인 휴대폰 핸드셋 판매가 하락하더라도 구애받지 않을 새로운 수입원 만들기에 고심하고 있다. 바로 무선 소프트웨어를 위한 사실상의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1980년대에는 MS와 인텔이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텔의 프로세서를 가지고 퍼스널 컴퓨터 시장을 지배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무선 표준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업은 결국 차기의 '윈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 은행인 파이퍼 제프레이(Piper Jaffray)의 무선담당 애널리스트 사무엘 메이는 "무선 분야는 전쟁터나 다름없으며, 얻을 수 있는 지분도 막대하다. 컴퓨터 산업은 하나의 운영체제를 결정했고, 휴대폰 시장은 컴퓨터 시장보다 그 규모가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사실, 전세계 휴대폰 판매는 최근 몇 년 동안 PC 판매를 축소시켰다. 하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기업 경영진들은 핸드셋 판매가 둔화되고 있음을 우려하면서, 휴대폰이나 새로 등장하는 무선 장비들에게 적합한 전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대한 연구 개발을 촉구하고 있다.지난 1월 31일, 퀄컴은 이런 싸움에 뛰어든 가장 최후의 회사가 됐다. 이 회사는 새로운 무선 인터넷 및 브류(BREW, Binary Runtime Environment for Wireless)라고 불리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개발자들이 어떤 무선 전화에도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통해, 퀄컴은 소비자들이 현재 PC나 팜 및 핸드스프링의 바이저 같은 핸드헬드 컴퓨터로 행하는 것과 아주 흡사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모바일 폰에 설치할 소비자들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퀄컴의 브류는 분열된 무선 산업을 지배하기 위한 표준 확립안 가운데 가장 최근에 추가된 기술이다.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퀄컴이 개발하고 라이선스 갖고 있는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TDMA(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등 최소한 3가지 무선 송신 기술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캐리어들과 핸드셋 제조업체들이 무선 소프트웨어 및 모바일 인터넷 개발자들에게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전화 및 캐리어용으로 변형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현실이 빚어진 부분적인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채택이 부진하고, 전세계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에서의 비용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퀄컴, 무선 SW 손댄다퀄컴은 자사의 반도체 부문을 독립시킬 계획이며 지난 2년 동안 대부분의 제조 사업에서 손을 뗐다. 퀄컴은 모바일 폰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부진한 핸드셋 판매에도 끄덕 없는 새로운 수입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바일 인사이츠(Mobile Insights) 무선 산업 애널리스트인 테리 노직은 "퀄컴이 공략하고 있는 이 부문은 앞으로 대단한 활기를 띄게 될 부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이론과 아이디어를 관찰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엉망이다. 무선 산업은 너무나 많은 상이한 표준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하던 일을 반복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투자 은행인 J.P. 모건 H&Q의 무선 산업 애널리스트인 에드 스나이더는 "그들로서는 현명한 조치이다. 소프트웨어는 마진이 높은 사업이기 때문에 참여해 볼만한 훌륭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퀄컴은 수입의 상당 부분을 독자적인 CDMA 칩 판매와 CDMA 기술을 라이선스 받은 다른 칩 제조업체들로부터 징수하는 로열티에서 창출하고 있다. 이제 이 회사는 브류를 라이선스 받는 무선 캐리어들로부터도 수입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하지만 일부 무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퀄컴의 사업 추진이 자바 기술을 휴대폰에 집어넣으려는 썬의 노력을 밀어낼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많은 애널리스트들은 무선 시장의 판매 열기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퀄컴이나 썬 같은 일부 기업들이 무선 소프트웨어에서 추가적인 수입원을 고려하도록 촉구하고 있다.시장 조사 기업인 카너즈 인 스태트 그룹(Cahners In-Stat Group) 무선 산업 애널리스트인 레이 조도인은 "무선 사업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돈 벌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결과적으로 퀄컴만이 무선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다른 기술 및 무선 기업들이 비슷한 개발 노력을 시도해왔다.예컨대, 폰닷컴(Phone.com)과 소프트웨어닷컴(Software.com)의 합병으로 설립된 오픈웨이브 시스템(Openwave Systems)은 개발자들이 자사의 소프트웨어 표준으로 작업하도록 그들과 계약을 체결한 가장 공격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회사의 무선 넷 브라우징 소프트웨어는 세계 굴지의 모바일 폰 캐리어 대부분이 채택했기 때문에 무선 세계에 존재하는 표준 넷 소프트웨어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웨이브 시스템의 시장 지배력은 그 대부분이 WAP 표준 개발에 조력하는데서 비롯된다. WAP 표준은 대부분의 캐리어들이 무선 넷 접속용으로 사용하는 표준이다. 하지만 노키아와 MS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 역시 무선 넷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주 인텔은 엑스스케일(XScale) 프로세서라 불리는 새로운 칩의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엑스스케일 프로세서는 휴대폰부터 PDA에 이르기까지 미래의 소형 장비에 사용될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무선 장비에서, 인텔 하드웨어를 채택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토롤라는 이른바 IDEN 시스템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툴의 공급을 시작하기 위해 콜랩넷(CollabNet)과 제휴했다. SW 개발 위한 탁월한 선택, 자바2이런 노력들 대부분이 기업들을 서로 경쟁하게 만드는 것 같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들의 기술들이 함께 사용되기도 할 것이다.예컨대, 오픈웨이브의 브라우저는 퀄컴의 CDMA 칩셋에서 뿐 아니라 약 7000천만 대의 웹 가능 휴대폰이 사용하는 운영체제에서도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에 이미 포함돼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퀄컴의 새로운 브류와도 조화를 이룰 것이다.하지만 캐리어들은 이런 많은 주도적 노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일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제공해주기를 열망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 관측통들은 이런 캐리어들의 열망은 자신들의 자산을 고갈시킬 수도 있으며, 또한 분명한 선두주자가 나타날 때까지 그들을 계속 사이드라인에 머무르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일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경우, 퀄컴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로 새로 진출함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분명한 지도자는 여전히 썬의 자바2 마이크로 에디션(J2ME)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 와이어리스 디벨로퍼 네트워크(Wireless Developer Network) 창립자이며 편집국장인 브라이언 모건은 "기존의 250만 자바 개발자들이 후원하고 있기 때문에 J2ME의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결국, 무선 웹 시장의 개발과 일부 지역에서 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서핑의 이점을 아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이런 소프트웨어 사업의 성장과 성공에 최대 장애물이 될 것이다.모바일 인사이츠의 노직은 "아주 단순한 장비를 가지고도 그것을 매우 복잡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나에게는 이런 사업이 시작되려면 아직도 수년이 걸린다는 얘기처럼 들린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PC에 뭔가를 다운로드 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