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버 업체의 가장 큰 화두는 슬림형 서버. 공간 절약과 저렴한 가격, 간편한 설치 등의 장점으로 IDC와 ISP, 닷컴 기업, 심지어는 사이버 아파트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급의 리눅스 서버에서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PC 서버, e-비즈니스를 위한 유닉스 서버까지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슬림형 서버에 대해 알아보자.일반적으로 서버라면 전산실 안에 큼지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냉장고만한 컴퓨터를 생각할 것이다. 최근 등장한 PC 서버들은 일반 PC 정도로 크기가 작아지기는 했지만, 이것도 수십∼수백대의 서버를 사용해야 하는 최근 컴퓨팅 환경에서는 이들이 차지하는 공간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랙마운트 방식의 슬림형 서버. 이전에도 랙마운트 방식의 서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4U에서 6U 정도의 서버가 사용됐다. 이것은 멀티프로세서를 사용하고, 다양한 I/O의 제공, 내장 하드디스크,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열과 전원 이중화를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점차 빨라지는 프로세서의 속도가 1∼2개의 프로세서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고, 단일 하드디스크 용량의 증가, 시스템 설계 기술의 발달로 1∼2U 높이의 슬림형 서버가 등장했으며 심지어는 이 크기에 2개의 프로세서를 장착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IDC와 ISP가 주요 고객일반적으로 슬림형 서버라고 부르는 제품은 1~2U 정도의 높이를 갖는 제품을 말한다. 랙에 장착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인 1U가 약 4.5cm이므로 슬림형 중 큰 사이즈에 속하는 2U라고 해야 10cm도 안되는 얄팍한 크기다. 이런 작은 크기는 IDC나 ISP가 직면한 문제인 서버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제공한다.특히 IDC나 ISP와 같이 강력한 하나의 서버보다는 적당한 성능의 서버 여러 대가 훨씬 유용한 경우에는 이런 슬림형 서버가 제격이다. 또한 초기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급격한 성장을 이뤄 대규모의 서버 증설이 자주 일어나는 닷컴 기업의 경우도 이런 슬림형 서버의 주 고객이다.안정성 측면에 있어서도 클러스터링을 사용하면 하나의 서버가 오동작한다고 해도 페일오버 기능으로 작업을 지속할 수 있으며, 각 서버가 각자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단순한 웹호스팅 등의 작업에도 유용하다.어플라이언스 개념의 리눅스 서버이같은 슬림형 서버는 현재 크게 나눠 3가지 종류가 선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잘 알려진 슬림형 서버로는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채용한 씬서버, 또는 어플라이언스급의 서버 제품군이다. 코발트, Rebel.com, 씨네티아, 레드테크놀로지 등이 주로 채택한 이와 같은 서버는, 저전력 소모, 저렴한 가격, 높은 내구성, 사용자 편의성 등을 장점으로 하고 있지만, AMD나 MIPS, 펜티엄 II 셀러론, 스트롱암 등의 비교적 성능이 낮은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웹호스팅이나 메일 서버 등의 간단한 기능을 담당하는 전용 서버로 사용되고 있다.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은 펜티엄 III 이상의 프로세서를 채택해 일반 PC 서버와 다름없는 성능을 제공하는 슬림형 서버도 있다. 넷피니티 4000R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LG-IBM을 비롯해 컴팩, HP, SGI 등이 이같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후지쯔도 오는 가을에 프라이머지 팀서버 제품군에 슬림형 서버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며 델컴퓨터도 최근 슬림형 서버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유닉스 서버 업체도 이런 슬림형 서버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비교적 이른 1993년부터 통신 사업자를 위한 서버로 개발한 썬의 네트라 시리즈에서부터, IBM의 RS/6000 B50, HP의 A-클래스 서버, 또 리눅스 클러스터링 서버로 한참 각광받고 있는 컴팩의 DS10L까지 여러 제품이 포진하고 있다.이외에도 VA리눅스, 딥브레인, 유니워크, QCom 등 여러 업체에서 이루 셀 수도 없을만큼 다양한 슬림형 서버를 출시하고 있어 시장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닷컴 기업도 슬림형 서버에 주목슬림형 서버가 이같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터넷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한 컴퓨팅 환경의 변화를 가장 먼저 꼽는다.웹호스팅 사업은 강력한 서버 성능보다는 적당한 성능의 서버 여러 대가 훨씬 유리하다. 이것은 하나의 대형 서버에서 각각의 웹서버를 따로 동작시키는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만약 서버가 다운될 경우는 동시에 여러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모두 중지된다. 또한 두 개 이상의 네트워크 라인을 연결한다고 해도 대역폭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엔트리 레벨 서버 여러 대를 사용해 서비스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웹호스팅 서비스뿐 아니라 서버 용량 정책을 세우기 힘든 닷컴 기업의 경우도 슬림형 서버의 주요 고객이다. 초기 시작단계에는 한두대의 서버로도 충분하지만, 몇 달 사이 순식간에 사용자가 증가하는 닷컴 기업의 경우는 서버의 용량 계획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이 같은 경우 서버 용량 확장이 쉽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슬림형 서버의 선택 포인트. 사용자가 늘어날 때마다 필요한 만큼의 서버를 구입해 확장하면 그만이고, 특히 설치와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까지 제공하니 이 이상의 선택은 없을 것이다.최근 온라인 게임 업체나 포털 서비스 제공 업체, 또 새로 시작하는 닷컴 기업들이 슬림형 서버의 주 고객인 것은 이런 장점을 반증하고 있다. 사이버 아파트 시장까지 노린다최근 슬림형 서버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슬림형 PC 서버다. 컴팩, IBM, 델컴퓨터, 후지쯔, SGI, HP 등 대부분의 메이저 PC 서버 업체가 이미 슬림형 서버를 선보였거나 곧 선보일 예정일 정도로 뜨거운 시장이 되고 있다. PC 서버 업체들이 이같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IDC나 ISP가 대형 PC 서버보다는 엔트리 레벨의 PC 서버를 다량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PC 서버와 같은 유연성을 제공하면서도 작은 공간에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슬림형 PC 서버는 IDC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이외에도 하반기에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사이버 아파트 시장도 이같은 슬림형 PC 서버의 중요한 고객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통신 사업자들은 사이버 아파트 고객에게 홈페이지나 전자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많은 서버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이버 아파트 자체적으로도 커뮤니티 구성을 위한 서버는 필수다. 이같은 사이버 아파트에 슬림형 서버가 가장 적합한 이유는 다른 네트워크 장비와 같이 랙에 장착하는 것이 별도의 공간이 필요치 않으며, 아파트의 한 동 또는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웹호스팅, 메일, 게시판 등의 간단한 기능만을 요구하기 때문에 엔트리 레벨 서버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한편 슬림형 PC 서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인텔과 HP의 합작품인 IA64 프로세서의 등장이다. 아이테니엄이라 명명된 이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슬림형 PC 서버의 성능을 기존 유닉스 서버급으로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와 함께 윈도우 NT, 윈도우 2000, 리눅스 등 현재 주류를 이루는 운영체제 외에도 몬트레이라는 새로운 운영체제에 대한 기대도 할 수 있기 때문.리눅스 서버 업체 역시 슬림형 서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년 전부터 Rebel.com의 넷와인더 RM, 코발트의 RAQ 등 저렴한 가격과 저발열, 저전력 소모를 위해 스트롱암 등의 프로세서를 채택한 어플라이언스 수준의 제품이 국내에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업체인 씨네티아나 클루닉스, 레드테크놀로지 등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슬림형 리눅스 서버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울트라 스팍이나 펜티엄 III, 펜티엄 셀러론 등의 보다 강력한 프로세서를 채택한 제품을 선보이며 기존 리눅스 전용 서버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리눅스에 대한 관심은 유닉스 서버 업체도 마찬가지다. 리눅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IBM, 컴팩, HP가 선보인 슬림형 유닉스 서버는 모두 리눅스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컴팩 알파서버 DS10L의 경우는 이미 리눅스 클러스터링을 이용한 수퍼컴퓨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IBM의 RS/6000 B50의 경우도 IBM에서 공식적으로 리눅스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으며, HP의 A-클래스도 올해 말까지 리눅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외에도 SGI를 위시한 컴팩, IBM, HP 등의 슬림형 PC 서버도 윈도우 NT와 함께 리눅스를 동시에 지원해 슬림형 서버에서 리눅스의 위치를 실감케하고 있다. 리눅스 기반 슬림형 서버는 대부분 가장 낮은 급의 엔트리 레벨 서버로, 다른 서버에 비해 떨어지는 사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프로세서의 성능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리눅스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클러스터링 면에 있어서도 최근 선보이고 있는 리눅스 솔루션의 경우에는 윈도우 NT의 클러스터링 솔루션을 능가하는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유닉스 서버비교적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닉스 서버 업체들도 이런 커다란 시장을 눈뜨고 놓칠 수는 없는 상황. 컴팩은 자사의 알파 서버 제품군 중 로우엔드 모델인 DS10L을 슬림형 서버로 출시하고 리눅스와 트루64 유닉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클러스터링 기술을 이용해 과학 연산이나 시뮬레이션 등의 시장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IBM의 RS/6000 B50이나 최근 출시한 HP의 A클래스 제품군은 인터넷 환경의 e-비즈니스 시장을 위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썬의 네트라 서버는 통신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다. 1993년 AT&T에 통신용 서버로 납품하기 위해 개발한 네트라 서버는 교환기 사양에 맞춰 개발한 제품답게 3중 메탈 케이스와 방진, 방습, 방온 설계로 어떤 악조건에서도 동작할 수 있도록 제작된 서버다. 현재 가격이 비싸 다른 슬림형 서버와의 경쟁은 불가능하지만, IDC 등급제가 시행된다면 상위 등급의 IDC를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볼만 하다. 또한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은행, 증권사 등의 금융권 시장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발열 문제 해결 시급반면 이런 슬림형 서버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일단 슬림형 서버가 공간 절약이라는 최대의 장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랙에 빈틈없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발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펜티엄급 이상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서버의 경우는 프로세서 자체의 발열만으로도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 국내 모 슬림형 리눅스 서버 업체도 이같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4번의 설계 변경을 통해 간신히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으며, 8월중에야 완벽하게 발열 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서버의 경우는 발열 문제 때문에 서버 사이에 공간을 두고 설치해 슬림형 서버의 최대 장점을 잃어버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이외에도 주로 대형 사이트 대상의 영업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한번 들어가는 물량이 적어도 수십대에서 수백대에 이르러 과당 경쟁으로 인해 매출에 비해 수익이 많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얘기한다. 이와 함께 슬림형 서버는 고집적된 제품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나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가 힘들어 확장성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조그만 성능 확장을 위해서도 서버를 새로 추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