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Voice over IP) 처럼 IP 네트워크를 통해 스토리지를 집중화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니산 시스템, 가드죽스 네트워크 등 새로운 대형 업체들은 이미 기업 내부에 일반화된 인터넷으로 자리잡고 있는 강력한 WAN IP 백본을 활용, 스토리지 트래픽을 운반하는 SoIP(Storage-over-IP) 기술을 들고 나왔다.스토리지 트래픽 캐리어의 역할을 수행하려는 SoIP 업체들은 SoIP가 SAN(Storage Area Network) 이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SAN과 함께 사용할 경우 SAN이 지닌 한계를 상상 이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IT 관리자들이 네트워크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의 형태를 직접 선택할 수 있을 경우에 한한다. 니산 시스템(Nishan Systems)을 포함해 SoIP 업체들은 이와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사 고객에게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서비스를 현재 제공한다. 이는 파이버 채널 아키텍처가 갖는 10km 한계를 뛰어넘어 SAN을 더욱 확장시킨다. SoIP를 통한 스토리지 집중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점을 갖는다. 바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매니지먼트 콘솔리데이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SoIP가 보편화된다면 IT 관리자들은 단지 IP에 대해서만 직원 교육을 실시하면 되고, 파이버 채널은 소규모 로컬 네트워크에만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즉, IP 관리자는 한 가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것에 업무 시간과 노동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SoIP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이다.더 나아가 SoIP는 놀랄 정도로 빠른 IP 네트워킹 속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기가비트 이더넷은 2년내 사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파이버 채널보다 몇 배나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니산, 가드죽스 네트워크(Gadzoox Networks), CNT 등이 발표할 첫 SoIP 제품들은 파이버 채널 대 IP(Fibre Channel-to-IP) 라우터로, SAN 연결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서 구동될 최초의 애플리케이션은 원격 백업·복구 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뜻하지 않은 사고 발생시 미러 사이트에 있는 오프라인 테이프를 통해 신속하게 대체 사이트를 온라인에 올릴 수 있다.그러나 SoIP가 구현되는 데는 몇 가지 난제가 버티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대기 시간(latency)이다. SAN 환경에서 활용될 대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은 액세스하려는 데이터가 로컬에 위치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파이버 채널을 이용하면 스토리지 시스템은 서버에서 몇 km나 떨어져 있는 지역에 위치시킬 수 있다. 기업간 점대점(point-to-point) 연결에서 SoIP의 걸림돌은 바로 빛의 속도인 광속이기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현상이 발생한다. 패킷이 파이버 네트워크를 경유할 때는 파이버 채널을 통해 광속으로 이동한다고 해도, 매우 먼 거리를 이동할 때는 상당한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스토리지 트래픽을 IP 백본에 집중시키려는 기업이라면 대규모 트랜잭션 환경을 위한 분산 처리 애플리케이션은 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 시간이 발생, 지리적으로는 분산돼 있으면서 IP를 통해 연결된 스토리지 시스템들이 캐시의 응집력을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뜻밖의 상황이나 돌발적인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트랜잭션의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SoIP가 대역폭 활용에 미치는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SoIP에서 QoS(Quality of Service)는 절대적이다. 서버가 스토리지 리소스 부족에 허덕이지 않도록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새로운 SoIP 기술에 대한 명칭이다. Storage-over-IP에 대한 약어인 SoIP의 소유권은 니산이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CNT와 이 회사의 협력업체들은 마케팅을 위해 SAN over IP라는 명칭을 이용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