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디지털 트윈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우디 국가 디지털표준 플랫폼으로 채택된 것에 이어 디지털 전환(DX) 영역을 지방행정·생활 전반으로 넓힌다. 이는 사우디 진출 3년 만의 결실로 전문가들은 기술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뚜렷한 재무적 성과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13일 플랫폼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기술 전시회 ‘LEAP 2026’에 참가해 사우디 부동산 등기기관 RER과 부동산·지방행정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음식점 검색·예약 플랫폼 WDDK와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디지털 전문 자회사 NHC이노베이션이 사우디 현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합작투자사(JV)다.
이번 협력을 통해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사우디의 DX 사업 영역을 디지털 트윈에서 부동산·지방행정, 음식점·예약 등 생활서비스로 넓히게 됐다. 이는 네이버가 사우디에서 사업을 수주한 후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주요 도시 사업 수주 3년 만에…사우디 국가 디지털표준 플랫폼 채택
네이버가 사우디와 처음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2022년 11월부터다. 당시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은 네이버 제2사옥인 1784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듬해 3월 해당 부처와 주택부는 네이버와 국가 차원의 DX 협력을 골자로 한 MOU를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 네이버는 사우디로부터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회사는 사우디 DX를 위해 IoT·스마트시티 기술 솔루션 기업 iot squared를 파트너사로 확보했다.
2024년 7월 네이버는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고, 지난해 메카·메디나·제다 3개 도시에서 구축을 완료해 92만 동 이상의 건물을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했다. 올해 8월에는 사우디 디지털정부청으로부터 지자체용 플랫폼으로 공식 승인받아 ‘국가 디지털표준 플랫폼’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중동 전쟁 변수로…재택서 다시 사무실 복귀
네이버의 사우디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2월 말 중동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이 사우디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자 네이버는 3월 현지법인을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이때 네이버는 사우디와 본사 간 실시간 핫라인을 운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현지 법인은 한 달 만에 재택을 해제하고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출근시켰으며, 이때 글로벌 사업을 담당한 채선주 대외전략대표는 사우디로 출장을 떠나 현지 정부 측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트윈, 매출 반영 2년째…성장세는 잠잠 왜?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이 사우디의 국가 디지털트윈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됨에 따라 현지 정부는 각 지자체에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시 네이버의 플랫폼을 우선 도입하는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디지털 트윈의 경우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사업 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될 시 재무 기여도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디지털 트윈 사업이 엔터프라이즈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2024년 3분기부터다.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 매출은 144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분류 기준이 변경되며 해당 사업이 속한 엔터프라이즈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1537억원으로 37억원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는 “어려운 일이지만 디지털 트윈 자체를 구축하는 것은 잘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자원공사와 함께 홍수, 자연재해 해결과 도시 계획이 맞물리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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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러나 성과가 아직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이 별로 없다. 사우디 쪽에서 예산이 잘 안 나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 사업이 공장 레벨에서는 필수로 전환되는 것이 지금 업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슈퍼앱·로보틱스 등 다른 분야까지 적극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국내에서 대규모 사용자 대상 AI, 검색, 지도 등 B2C 서비스를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환경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