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메모리 부족 현상이 컴퓨터와 스마트폰, 게임 콘솔에 이어 자동차 업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북미 지역 차량 가격이 올해 약 0.5%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도 D램 가격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15억~20억 달러 규모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이는 GM과 포드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미래 차량용 메모리 및 스토리지 플랫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나온 발언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메모리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은 소비자 가전보다 데이터센터 고객을 우선 공략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수요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B2C) 메모리 브랜드인 '크루셜(Crucial)' 사업을 지난해 말 정리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 가전 업계의 메모리 부족을 심화시키며 '램 대란'을 불러왔다는 평가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이미 소비자 제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맥과 아이패드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 가격을 올렸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자동차 업체는 GM 뿐만이 아니다. 닛케이아시아는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올해 초 별도 판매되는 운전자 보조 기능 가격을 20%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BYD는 "전 세계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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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가을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23개 기업•기관과 함께 'K-차량용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 기즈모도는 자동차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등 고도화된 기능이 잇달아 탑재되면서 차량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차량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3년 일반 차량에 사용되는 D램과 낸드플래시 스토리지의 총 용량이 약 90GB 수준이었지만, 2026년에는 약 278GB로 늘어나고 일부 고급 차량은 2TB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일반 승용차에는 약 16GB의 D램이 탑재되지만,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에는 300GB 이상의 D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