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TV 1위 싸움 치열…프리미엄은 韓 압승

삼성 19.4%로 출하량 점유율 1위...LG는 11.9%

홈&모바일입력 :2019/11/22 16:18    수정: 2019/11/22 16:39

중국 기업의 올해 3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이 한국 기업을 앞질렀다. 저가·물량 공세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브랜드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과 LG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이어 초(超)프리미엄 시장 개척에 나섰다.

■ 중국 더 많이 팔고, 한국 더 많이 벌고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기업이 지난 3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에서 33.5%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은 31.4%로 2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34.4%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한국 기업을 제쳤다. 그 해 4분기에는 한국 기업이 31%로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또 중국 기업이 33.5%로 1위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한국기업이 31.9%로 1위 자리에 올랐다. 엎치락 뒤치락 형국이다.

자료=IHS마킷

브랜드별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19.4%로 출하량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11.9%로 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30.3%, LG전자 15.9%로 1·2위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1위 기업 TCL은 출하량, 매출액 모두 점유율이 떨어졌다. TCL은 1분기 출하량 10.8%에서 2분기 9.4%, 3분기 8.8%로 하락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4위에서 5위로 밀렸다.

매출액 기준으로 한국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과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6.2%, 중국은 23.2%를 기록했다. 다만 각각 48.1%, 20.7%를 차지했던 직전분기인 2분기보다 격차가 좁혀졌다.

■ 프리미엄 TV 시장, 한국 73% 중국 1.2%

글로벌 전체 출하량 기준으로는 중국 브랜드가 앞섰지만 2천500달러(약 294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한국 브랜드가 73%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은 25.6%, 중국은 1.2%를 기록했다.

2천500달러 이상 TV 시장 브랜드별 출하량 순위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지난 2월 유럽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삼성포럼 유럽 2019' 행사에서 2019년형 QLED 8K TV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올해 3분기 삼성전자는 26만1천500대를 팔며 점유율 49.5%를 기록했다. 직전분기 52.2%에서 다소 감소한 수치다.

LG전자는 3분기 프리미엄 TV를 12만3천700대 팔아 23.4% 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점유율 19%에서 소폭 상승했다. 단, 같은 OLED TV 진영인 소니가 21.8% 점유율로 턱 밑을 추격하고 있다.

■ 삼성-LG, 프리미엄 이어 초프리미엄 TV 시장 개척

주로 저가 LCD TV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질·대형화를 통한 프리미엄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두 회사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대화면 8K TV를 간판 상품으로 내세운다. 통상적으로 가격이 2천500달러(약 294만원) 이상인 TV를 프리미엄으로 분류하는 만큼, 이 제품들은 이른바 초프리미엄 TV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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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국과 유럽, 미국에 QLED 8K TV를 출시하며 8K TV 시장을 열었다. 올해 선보인 98인치 QLED 8K TV의 경우 7천700만원이다. '초대형은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게 삼성전자 방침이다.

LG전자도 초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초 8K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88인치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출고가는 5천만원이다. LG전자는 올해 말 TV 화면이 돌돌 말리는 롤러블 OLED TV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