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안정성 다 갖춘 하이브리드클라우드가 필연"

한국IBM GTS 엔터프라이즈아키텍트 김홍진 상무

컴퓨팅입력 :2019/08/07 11:08

기업 IT인프라 시장에서 단일 퍼블릭클라우드 활용은 핵심업무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진단과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비전이 힘을 얻는 추세다. 퍼블릭클라우드 선두 아마존웹서비스(AWS)뿐아니라 다른 사업자에게도 더 큰 시장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클라우드 사업 초기부터 하이브리드클라우드 비전을 설파해 온 IBM의 목소리에 설득력이 실린다. 퍼블릭클라우드로 민첩성을 취하더라도 기존 핵심업무는 여전히 높은 안정성을 갖춘 인프라에 있어야 하기에, 기업이 하이브리드클라우드를 선택하는 건 필연이란 메시지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운영관리상의 복잡성을 낳는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주요 매니지드서비스 업체들의 클라우드매니지드서비스가 대답으로 통한다. 어쩌면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자이면서 매니지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BM의 역할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IBM의 IT서비스 조직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소속 엔터프라이즈아키텍트인 김홍진 상무는 최근 인터뷰자리에서 이런 예상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GTS가 IBM과 타사 클라우드 어디에든 민첩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매니지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한국IBM GTS 엔터프라이즈아키텍트 김홍진 상무

한국IBM의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전략을 구체화한 김 상무와의 인터뷰를 아래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IBM GTS 조직의 성격과 제공하는 서비스 항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GTS는 IBM과 서드파티 솔루션으로 서비스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기존 레거시 인프라 운영 서비스부터 다 포함하고 있지만, 이런 기존 상품을 클라우드 중심으로 개편해 여기에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어드바이즈(컨설팅), 구축(SI), 마이그레이션(이전), 운영관리, 이런 서비스 구성을 갖고 있다. 솔루션 단위 운영이 필요하면 애플리케이션 담당하는 'GBS'와 협력해 운영지원을 수행하기도 한다.

타사와 차이라면 IBM 자체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솔루션, IBM의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련 서비스가 있다는 점이다. 본사가 인수한 레드햇이 점차 IBM 조직에 통합되면, 레드햇이 보유한 오픈소스 솔루션을 구축하고 운영, 관리하는 역할도 구성될 거고."

- 요즘 왜 하이브리드클라우드가 강조된다고 보나

"규모가 큰 기업들 사이에서 지난 2~3년간 퍼블릭클라우드를 갖고 많은 시범사업을 수행해 왔는데 성공적이지 않았다. 수행 전에 비해 비용은 더 들고 품질은 나빠진다는 평가를 받고. 작년말부터 기업들이 '클라우드 만만히 볼 게 아니네'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클라우드로 가긴 가야 하고, 상당부분 퍼블릭클라우드로 넘어갈 것이란 비전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당장의 시스템 구성, 인프라, 소프트웨어, 이런 환경을 보면 갈 수 없다. 어려움이 많다. 기업이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올초부터 IBM을 찾아 온다.

경험을 통해 (클라우드로 가려면) 전체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부터 밑단(인프라)까지 '엔드투엔드'로 봐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이다. 이미 그렇게 시작하려는 곳도 많다.

특히 금융권 고객은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인프라, 기타 이해관계와 환경을 그렇게 체계적으로 본다. 마이그레이션하면서 '위험 요소가 많았군, 이걸 제거하고 해야하지 않을까' 판단한다. IBM이 이 과정에 조언 요청받는 사례가 흔하다."

- 기업이 무슨 어려움 때문에 하이브리드클라우드로 가려고 하나

"예를 들어 고객사 IT인벤토리, 즉 IT자산의 (뭘 어떻게 쓰고 있다는) 재고조사를 한다. 소프트웨어 제품명 같아도 백화점식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온다. 심지어 '윈도3.0' 제품을 쓰는 곳도 있다. 클라우드로 갔을 때 (여전히 써야 하는 운영체제가) 윈도3.0부터 윈도10까지 있다.

상황이 이런데 무슨 퍼블릭클라우드의 '민첩성'을 얘기하겠나. 이런 곳은 퍼블릭클라우드로 완전히는 못 간다. 그래서 하이브리드클라우드로 갈 수밖에 없다. 과거엔 이런 개념 없이 클라우드로 옮기면 다 해결될 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이런 걸 인지했다는 게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고객들이 클라우드 활용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고 움직이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요즘 잘 나가는 A사(아마존웹서비스)를 신봉하던 중견기업이 있었다. 우리가 어떤 얘길 해도 납득하지 않던 고객이었는데 몇 개월 전부터 달리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고객들의 시도는 비중으로 치면 20% 규모의 비교적 사소한 것을 포함한 영역에서 이뤄졌고, 그것만으로도 시행착오가 컸다. 나머지 80%는 미션크리티컬 업무가 돌아가는, 아직 클라우드로 못 가고 남아 있는 곳이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챕터2'를 얘기하고 있다. 고객들이 이 80%를 클라우드로 간다고 할 때의 상황이다. 미션크리티컬한 업무는 IBM이 자신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IBM이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비전을 주창했지만, 같은 얘길 타사에서도 하지 않나. 필연적인 얘기다."

- 그런 흐름에서 GTS가 제공하는 매니지드서비스의 차별성은 뭔가

"IBM이 제공하는 서비스 표면만 놓고 보면 경쟁사들과 대체로 같다. 운영관리를 위한 툴, 프로세스, 거버넌스, 이런 체계를 갖춰서 스킬과 전문성이 부족한 고객사를 대신해 준다는 점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되는 지점은 이런 상품을 가지고 실제로 뭘 어떻게 하느냐다.

IBM의 매니지드서비스는 클라우드와 경험을 차별화의 두 축으로 꼽을 수 있다. IBM이 클라우드를 직접 운영하고 있고, 레거시 때부터 비즈니스를 해 온 경험을 갖춘 사업자라는 것. 이걸로 민첩성과 안정성을 실현하는 것.

기본적으로 기업은 시장의 변화에 빨리 대응해야 하고, 그걸 위해 클라우드로 가도 안정성과 운영관리상의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이 때 고객은 어떤 부분에 적용할 수 있는 더 나은 툴 이런것보다, 발전하는 기술 생태계와의 협력 관계 보유 여부와 그 지속성같은 걸 기대한다.

또 단지 운영관리만 한다면 고객들은 불만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가치를 더해갈 수 있다는 면에서 IBM의 운영관리가 장점을 준다.

자체 소프트웨어 제품군, 추가되는 레드햇의 포트폴리오, 유닉스같은 기존인프라 아우르는 서비스 카탈로그와 더불어 시스템의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역량 면에서 누가 더 낫느냐를 보면 차이가 크다.

이런 점에서 IBM이 독보적 위치에 있다. IBM의 역량으로 이런 관계 기반의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시스템 발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현재 개발중인 신기술, 레퍼런스 등의 피드백을 주는 것. IBM은 글로벌 네트워크로 이런 정보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 하이브리드 환경의 운영관리에 더 중시할만한 요소가 있다면

"어떤 업무에는 민첩성, 어떤 업무에는 안정성을 요구한다. 차등화된 구조의 관리모델이 필요해진다. 미션크리티컬한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는 프로세스나 거버넌스에 요구되는 체계가 다르다. 비핵심업무는, 비약을 하자면 모니터링툴도 안 두고 운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보호가 필요한, 개인정보나 돈이 왔다갔다 하는 업무는 모니터링뿐아니라 관리가 집중화돼야 한다.

차등화된 체계, 거버넌스를 잡는 과정에 어려움이 크다. (매니지드서비스가)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환경에 레거시와 신규 서비스 관리를 하나의 툴로 할 수도, 각각의 툴로 할 수도 있다. 컴플라이언스, 패치, 모니터링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정을 툴링 아키텍처라고 한다. 뭘 표준으로 삼느냐가 큰 숙제다. 설치와 구성을 자동화할 수 있지만 전체 고민해야 할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 퍼블릭클라우드만을 대상으로 한 매니지드서비스도 제공하나

"유통분야 기업 가운데 그런 고객사가 있다. 퍼블릭클라우드로 전환한 사례고 우리가 운영관리를 맡아 하고 있다. IBM은 레거시와 온프레미스를 갖고 있을뿐아니라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쪽으로 매니지드서비스 영역을 넓혀 다 하고 있다. 관련 기술인증도 받았고."

- 이 영역으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의 진입을 체감하고 있나

"있다. 그들 각자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각자 산업별 전문성이나 관리서비스의 강점을 갖고 많이 얘길 하고 있다. 우리 GTS는 IBM클라우드도 물론 되지만, 타사 글로벌과 KT나 NBP같은 로컬업체 클라우드서비스 수요에도 대응한다."

- 한국 클라우드 시장 어떻게 전개될 것이라 보는지

"금융뿐아니라 제조와 유통까지 어떤 산업이든 클라우드 관련 검토 소식과 문의 안 들어오는 곳이 없다. 그 중 잘 하는 기업은 일부 있지만 의외로 잘 모른 채 걱정만 하는 고객도 굉장히 많다. 내부에서 클라우드 도입 안 하면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을까하는 위기의식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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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 짜고 방향성 잡는 게 올해 굉장히 빨리 많이 진행될 것 같다. 그 후 내년부터 조금씩 실제 적용하는 모델로 갈 것이다. 모든 인프라를 퍼블릭으로 가는 건 아니고, 주요업무는 놔두고 간다든지. 금융권은 다 프라이빗클라우드고.

요즘 클라우드 워크숍, 진단, 적합성 분석, 로드맵 개발 등 요청 많이 받는다. 2~3년 시행착오 거친 고객이 클라우드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이전을 하려는 시기가 왔다. 개별 구성요소가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수준의 고민에 대응하면서 IBM이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