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지금] 서비스로 돈 번다…뤼튼, 국내 첫 '유니콘' 등극

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인정…100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컴퓨팅입력 :2026/08/26 08:00    수정: 2026/08/26 08:54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유니콘'에 올라섰다. AI 모델이나 반도체 등 원천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이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AI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 원을 인정받으면서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기술 개발에서 서비스·수익화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유치에서 뤼튼은 국내 AI 서비스 스타트업 최초로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한 뤼튼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300억 원이 됐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 앤틀러 글로벌, 우리벤처파트너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산업은행,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함께 했다. 코어라인벤처스와 유진자산운용도 신규로 참여했다.

뤼튼 투자를 담당한 코어라인벤처스는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와 도쿄에 사무소를 둔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탈이다. 컨슈머 및 기업 간 거래(B2B) 기술 분야에서 한국·미국·일본의 유망 기업들에 투자해왔다.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카카오, 앙상블 스타즈 등이 있다.

AI 컴패니언, 틈새서 주류로…한국 서비스도 존재감

AI가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대화하고 교감하는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AI 컴패니언(동반자)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AI 컴패니언 앱의 인앱구매 수익은 1억 5000만 달러로 2023년 1분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초기에는 틈새시장으로 여겨졌지만 독립적인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구독과 가상 선물 등 다양한 수익화 모델도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사진=뤼튼)

특히 AI 컴패니언 시장은 사용자 증가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적 교감과 몰입형 경험에 대한 수요가 실제 유료 소비로 이어져서다. 미국이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독일·영국의 매출 성장률은 모두 200%를 넘어섰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뤼튼도 AI를 활용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범용 AI 서비스 '뤼튼'을 비롯해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콘텐츠를 즐기는 '크랙', 일본 시장을 겨냥한 '캬라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에는 북미 지역에 AI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플랫폼 'OOC'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뤼튼의 B2C 서비스 확장은 실제 수익화 성과로 확인된다. OOC는 출시 3개월 만에 월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뤼튼은 해외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총매출액이 2000억 원(지난해 471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스케 혼다 코어라인벤처스 공동창업자 겸 파트너는 "뤼튼이 보여주는 탁월한 성장세와 빠른 수익화, 이미 한국, 일본, 미국에서 창출 중인 생태계 임팩트는 흔하지 않은 조합"이라며 "뤼튼의 팀 역량과 앞으로의 막대한 성장 기회에 강한 확신이 있다"고 평가했다.

재미 좇는 AI, 안전도 챙긴다…이용자 보호 강화

사용자 보호와 안전·신뢰성도 강화한다. 크랙의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10% 수준인 만큼 더 안전한 AI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뤼튼은 지난달 AI 윤리·철학, 인지·심리, 법학 등 각 계 전문가로 구성된 '사용자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고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추진중인 'AI 캐릭터 챗봇 서비스 자율규제 가이드라인' 제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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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뤼튼테크놀로지스)

기존보다 향상된 수준의 청소년 보호 정책 도입도 준비 중이다. 크랙은 이용 시간 한도 설정, 부모 동의 절차 강화, 결제액 한도 하향 조정 등 한층 강화된 보호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뤼튼은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이세영 뤼튼 대표는 "창업 후 지난 5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AI 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경쟁력까지 증명한 결과, 이번 투자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확장과 서비스 고도화에 주력해 시장 기대에 부응하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AI 서비스 기업으로서 더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