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막서 1억년 전 ‘상어 무덤’ 발견

이집트 서부 사막에서 최소 7종의 상어 화석 발견

과학입력 :2026/08/25 14:25

과학자들이 이집트 사막에서 약 1억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어 무덤을 발견했다.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랏은 이집트 서부 사막에서 다수의 상어 화석이 발견됐으며, 관련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게재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화석은 이집트 서부 사막 아부-타르투르 고원에 위치한 인산염이 풍부한 두위(Duwi) 지층에서 발견됐다. 이 지역은 약 1억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이어진 백악기 당시 북아프리카의 넓은 지역을 덮고 있던 얕은 바다의 일부였다.

사막 한 복판에서 약 1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 상어 무덤이 발견됐다.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이미지=픽사베이)

특히 이번에 확인된 상어는 한 종이 아니라 최소 7종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 화석들이 당시 북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형성됐던 풍부한 해양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카이로대학교 고생물학자 타렉 야신이 이끄는 연구팀은 “이번 화석군은 인산염이 풍부한 대륙붕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영양분이 풍부하고 생산성이 높은 해양 생태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14개의 이빨은 5종의 상어를 대표한다. (출처= Yassin et al., Cretac. Res. , 2026)

백악기 당시 지구는 오늘날과 상당히 다른 환경이었다. 지각 활동과 온실 기후의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높았고 극지방에는 얼음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면 역시 현재보다 높아 오늘날 육지인 북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지역이 바다에 잠겨 있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고대 해양 환경의 흔적을 인산염 퇴적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산염이 풍부한 인광석 퇴적물은 해양 생산성이 높고 인이 활발하게 순환하며 농축되는 환경에서 주로 형성된다. 따라서 두위 지층에 광범위하게 분포한 인산염 퇴적물은 당시 바다의 존재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의 높은 생산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이 지역은 과거에 바다로 덮여 있었다. (출처=Yassin et al., Cretac. Res. , 2026)

연구진은 이전에 보고되지 않았던 상어 이빨 14개를 분석해 아부-타르투르 지역에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았던 5종의 상어를 새롭게 확인했다.

이 가운데 바늘처럼 길고 뾰족한 이빨을 가진 스카파노린쿠스(Scapanorhynchus cf. raphiodon)는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번 화석이 이 종의 가장 최근 화석 기록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번 연구는 당시 이 지역의 해양 환경이 심층수에 포함된 풍부한 영양분이 해수면으로 올라오는 용승 현상으로 인해 높은 생산성을 보였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영양분이 풍부한 바다는 플랑크톤과 어류, 무척추동물의 성장을 촉진했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대형 상어 포식자까지 유지할 수 있는 풍부한 먹이사슬을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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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진은 발견된 화석만으로 최소 7종의 상어가 모두 같은 시기에 이 지역에 서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퇴적물의 축적이 제한적이었던 탓에 두위 지층의 인산염 퇴적물에 서로 다른 시기와 생태적 환경에서 형성된 화석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번 발견은 약 1억 년 전 현재의 이집트 사막이 풍부한 해양 생물이 살아가던 바다였으며, 당시 북아프리카 해안에 매우 생산적인 해양 생태계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화석 기록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