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진통을 겪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임금 손실,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생산 정상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차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가 잠정합의에 이른 것은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와 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노사는 지난해 경영 실적과 올해 경영 환경을 고려해 임금과 성과금 규모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직 신규 채용에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도 기술직 30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총 신규 채용 규모는 500명이다.
현재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의 하나로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해당 공장 근무자들의 대규모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어 신규 채용 여력이 크지 않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을 위해 기술직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관련 기술 도입이 미래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공유하며 산업 전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제조업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하려면 노사 공동의 노력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올해 교섭은 지난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직원들의 임금 손실과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이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협력사와의 상생,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잠정합의에 따라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차질을 줄이고 파업 여파를 수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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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과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 노사는 이날 12차 본교섭을 열고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한다. 기아 노조는 지난 21일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26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2시간, 28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의 최근 제시안은 기본급 9만3000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350%+1100만원, 자사주 45주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