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에서 미중 패권까지…중국은 어떻게 세계질서 바꾸나

[신간소개] 임선영의 '중국 AI 미래 지도'

컴퓨팅입력 :2026/06/22 13:37    수정: 2026/06/22 13:4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다크팩토리에서 로봇 팔들이 0.1초마다 첨단 제품을 찍어낸다.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수 만대가 도로를 누비고 있다. 농촌에는 드론 편대가 씨앗을 심는다. 위성이 작물 생육을 감시하며, 자율주행 트랙터가 식량을 책임진다.

공상과학 소설 속 한 장면이 아니다. 2026년 현재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임선영이 쓴 ‘중국 AI 미래 지도’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중국 AI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깊이 있게 분석해 준다.

저자는 "훗날 역사가들은 2025년을 중국이 미국에 대항한 반격의 원년으로 기록할 것입니다"는 의미심장한 말로 책을 시작한다.

도대체 2025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5년 1월 중국산 AI 모델 딥시크 R1이 공개됐다. 그날 밤 엔비디아 시가총액 6천억 달러가 증발할 정도로 큰 충격을 안겨줬다. 실리콘밸리는 경악했고, 전 세계 AI 업계는 중국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가장 가까운 이웃인 한국은 그 충격의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중국 AI 미래 지도’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는 책이다.

저자는 최근 중국의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정책, 인재, 자본, 기술, 인프라, 기회의 6개 부 18개 장에 걸쳐 중국이 어떻게 국가 전체를 하나의 설계도 아래 통합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버드를 졸업한 중국 엘리트들이 실리콘밸리 대신 베이징을 선택하는 이유, 지방정부 펀드에서 중동 오일 머니까지 중국 AI 생태계로 빨려 들어가는 거대 자본의 흐름, 반도체 봉쇄를 도약대 삼아 독자 기술을 키워낸 역설적 성취, 그리고 달러 없는 무역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위안화 역습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대목에서 30여년 동안 중국의 사회, 문화, 경제를 분석해 온 저자의 안목이 빛을 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R1 쇼크’를 이야기할 때 저자는 R1을 만들어낸 중국의 저력을 꼼꼼하게 분석해 준다.

저자는 특히 2026~2029년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한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규획을 통해 AI와 실물 경제를 완벽하게 통합하는 이 3년이, 한국이 어디에 설지를 결정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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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 6부는 그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샌드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양대 진영을 잇는 '링크'가 될 것인가? 막연한 경고로 끝내지 않고 구체적인 선택지와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 이 책이 다른 미래 예측서들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임선영 지음, 책만)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