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끄는 편의점 CU ‘스마트 그로서리’ 가보니

수박부터 삼겹살까지…근거리 장보기 수요 공략

유통입력 :2026/06/18 16:41    수정: 2026/06/18 16:43

“마트랑 똑같네?”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다.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 상당수는 편의점이 아닌 대형마트나 SSM(기업형 슈퍼마켓)에 들어서는 것처럼 쇼핑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입구에 놓인 쇼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도 적지 않았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신선식품 특화 점포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을 서울 마포구에 열었다.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앞세워 근거리 장보기 수요 공략에 나선 것이다.

18일 문을 연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마트 그로서리는 CU가 기존 장보기 특화점을 한 단계 확장한 모델이다. 과일·채소 등 1차 신선식품에 더해 소스류와 냉동식품, 해외 식재료까지 품목을 넓혔다. 일반 점포보다 식재료 특화 상품이 130여 종 더 많다.

1호점은 지난달 경기 수원시에 문을 열었다. CU에 따르면 해당 점포의 식재료 매출은 전국 점포 기준 상위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쇼핑카트 끌고 장보는 편의점

18일 오후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 ‘CU 신촌피어점’은 입구부터 일반 편의점과는 달랐다. 출입문 옆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볼 법한 할인 전단지가 있었고 플라스틱 바구니와 쇼핑카트도 비치돼 있었다.

약 65평 규모 매장에 들어서자 눈에 띈 것은 과일 진열대다. 출입문 바로 옆에 위치해 사과·복숭아·바나나 등이 소포장 돼 쌓여 있었다. 수박도 일반 편의점과 달리 한 통이 통째로 진열돼 있었다.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 내 진열된 과일. (사진=지디넷코리아)

과일뿐 아니라 냉장매대에는 깻잎·마늘·양파 등 소포장된 채소와 한우 정육국거리·다짐육·구이용 삼겹살·양념 불고기 등도 비치됐다. 냉동고에는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던 냉동육 상품도 다양하게 있었다.

이날 매장에서는 진열된 과일을 들어 살펴보거나 쇼핑 카트를 끌며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주부는 “평소엔 버스를 타고 신촌까지 가서 장을 봤지만, 집에서 걸어올 수 있는 거리에 생겨서 좋다”며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상품 질도 좋아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 냉장 식재료 매대.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30대 여성 김나영 씨는 “예전에는 이 자리에 킴스클럽이 있었는데 순환이 잘 안돼 상품 질이 별로였다”며 “CU는 물건 종류도 많고 사고 싶은 것들도 많아 좋지만,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이 많아 4인 가구가 장을 보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인 가구 겨냥…전국 500개로 확대

CU가 이처럼 장보기 특화 점포 확대에 나선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있다. 고물가 장기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소용량 장보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CU의 식재료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3년 24.2%, 2024년 18.3%, 2025년 18.7%를 기록했다.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 입구에 비치된 할인 전단지. (사진=지디넷코리아)

점포 입지도 이러한 전략을 반영했다. 2호점인 신촌피어점은 청년층과 1~2인 가구 비중이 높은 ‘마포구 창전동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촉진지구’ 내에 자리 잡았다.

CU는 해당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 스마트 그로서리 3호점을 인천에 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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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관계자는 “전용 카트를 끌 수 있도록 하는 등 장보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동선 및 진열을 여유롭게 구성했다”며 “주변 대형마트까지 멀거나 1~2인 소인 가구가 많은 지역 등 상권 분석을 통해 스마트 그로서리 특화점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CU 스마트 그로서리 2호점 '신촌피어점' 매장 전경.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어 “장보기 특화점과 스마트 그로서리를 합쳐 관련 점포를 올해 5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