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발병 한 달…대응 강화 시급

국경없는의사회 "질병 확산속도가 유행속도 앞지르고 있어"

헬스케어입력 :2026/06/16 14:20

에볼라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질병 확산속도가 유행속도를 앞지르고 있어 대응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질병 유행이 선언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최근 대응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여전히 질병 감시, 진단, 접촉자 추적, 지역사회 참여에 큰 공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발병 규모에 상응하는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케이트 화이트(Kate White) 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 긴급대응 의료 코디네이터는 “한 달이 지난 지금 에볼라 질병 유행은 대응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며 “많은 환자가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에 오고, 대다수는 치료를 받으러 오기 전까지 접촉자로 확인되거나 추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에볼라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이투리주에서 95%가 발생했으며 북키부주, 남키부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치안 불안으로 일부 지역사회에 접근하기가 어렵고, 비교적 안정적인 지역에서도 사례 발견과 환자 검사, 접촉자 확인 및 전파 추적 노력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5월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치료센터에서 활동하는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제공=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 보건당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확진자 650명, 사망자 130명 이상이지만, 국경없는의사회는 해당 수치가 실제 상황의 일부만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발병 지역 주민 수백만명이 수십년간 이어진 분쟁과 반복되는 강제이주, 만성적인 의료 공백, 제한적인 인도적 지원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질병에 대한 대응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하고 확산 위험을 높이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프레데릭 라이 마난트소아(Frederic Lai Manantsoa) 국경없는의사회 콩고민주공화국 긴급대응 코디네이터는 “활동을 전개하고 질병에 대해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지역사회와 신뢰를 쌓을 수 없다. 주민들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사회가 대응의 방향을 함께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많은 지역사회에서 에볼라 발병은 수년간 충분히 해결되지 못한 여러 보건위기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설명하며, 발병 통제뿐 아니라 일상적인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키부주와 남키부주에서 보고된 확진 사례 수는 비교적 적지만, 두 지역 역시 질병 감시와 검사 측면에서 유사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북키부주에는 혈액 검체를 검사할 수 있는 실험실이 단 한 곳 뿐이며 검사 처리에는 며칠이 소요된다. 검사 결과를 의료시설로 자동 전송하는 시스템이 없어 결과를 받기까지 때로는 거의 일주일이 걸리기도 한다.

엠마 캠벨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총장은 “국경없는의사회는 현장에서 막대한 인도적 수요를 확인하고 있으며, 이번 에볼라 대응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 한국의 의료 인도주의 전문가들이 가장 필요한 곳에서 대응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 실질적이고 원칙에 기반한 예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