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충돌이 만든 호수 옆에 금맥이…이유는 [우주서 본 지구]

NASA 랜드셋 8호, 가나 보숨트위 호수 포착

과학입력 :2026/05/28 10:05    수정: 2026/05/28 10:17

100만 년 전 거대한 소행성 충돌로 형성된 가나의 보숨트위 호수 주변에 금빛 줄무늬가 드러난 위성 사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숨트위 호수는 가나 제2의 도시인 쿠마시 남동쪽에 위치한 자연 호수로, 면적은 약 19㎢에 달한다. 이는 미국 맨해튼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거의 완벽한 원형 형태를 띠고 있으며 최대 수심은 약 70m다. 보숨트위 호수는 가나에서 유일한 자연 호수로도 알려져 있다.

가나의 보숨트위 호수는 약 100만 년 전 거대한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형성됐다. 이 충돌로 금과 같은 귀중한 금속들이 지구 표면으로 많이 나왔다. (이미지=NASA/랜드샛)

이 지역은 현지 아산테 원주민들에게 매우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전설에 따르면 한 사냥꾼이 다친 영양을 작은 마법의 연못으로 몰아넣었고, 그 연못이 순식간에 거대한 호수로 변해 현재의 보숨트위 호수가 됐다고 전해진다. NASA 지구관측소는 이 호수가 “영혼들이 사후 세계로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지구에 작별 인사를 하는 장소”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호수는 약 100만 년 전 지름 약 1㎞ 규모의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형성됐다. 국제지질유산위원회는 이 지역이 지구상에서 가장 잘 보존된 초기 복합 충돌 구조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가나 대학교 지구과학과 선임 강사 마리안 셀롬 사파는 NASA 지구관측소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충돌은 눈부실 정도로 강렬한 섬광과 거대한 화구를 발생시켜 수십㎞ 반경 내 생명체를 모두 태워버렸을 것”이라며 “만약 오늘날 같은 규모의 충돌이 발생한다면 쿠마시 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 탐사 분석 결과, 충돌 당시 분출된 물질이 융기된 꽃잎 형태의 성벽형 분화구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NASA는 이러한 구조가 당시 해당 지역에 지하수가 존재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보숨트위 호수는 가나에서 유일한 천연 담수호다. (이미지=국제지질유산위원회)

성벽형 분화구는 지구에서는 드문 편이지만, 화성을 비롯해 가니메데, 디오네 등 태양계의 다양한 천체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견된다. 연구진은 보숨트위 호수 분석이 외계 천체 충돌 분화구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충돌 과정에서 지각이 갈라지며 광물이 풍부한 마그마가 지표 가까이 솟아올랐고, 이 과정에서 금과 같은 귀금속 광맥이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수 세대에 걸친 채굴 활동으로 위성 사진 속 금빛 반점과 줄무늬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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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에는 채굴기술 발전으로 금 채굴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2024년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금 채굴 흔적이 훨씬 더 뚜렷하게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파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가 수백만 년 된 지질학적 구조와 나란히 존재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