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빌더(builder)에게 가장 위대한 시대입니다. 인공지능(AI)과 우주,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황금기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걸맞은 '르네상스 인재'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버너 보겔스 아마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진행한 'AWS 서밋 서울 2026' 2일차 기조연설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클라우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보겔스 CTO는 AWS 창립 시점을 회상하며 "AWS를 시작할 때 큰 계획은 있었지만 우리 누구도 지금처럼 고객이 세상을 바꾸는 시스템을 만들어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AI 시대 개발자가 갖춰야 할 '르네상스 개발자(Renaissance Developer)'의 자질로 ▲호기심 ▲시스템적 사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주인의식(오너십) ▲다재다능함(폴리매스)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보겔스 CTO는 "이 자질들이 지금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이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겔스 CTO 영상에 이어 무대에 오른 윤석찬 AWS코리아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는 앞서 언급된 다섯가지 요소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풀어냈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AI 시대 환경은 지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와 매우 유사하다"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그 시대 지식인들이 어떻게 부흥기를 이끌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첫 번째 자질인 호기심에 대해 "호기심은 반드시 실험과 실패로 이어져야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고, 실패의 경험이 중요한 피드백이 되어 재학습의 동기가 된다"며 "학습은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에 동료 간 대화, 기술 커뮤니티 컨퍼런스 참여 같은 네트워킹이 시야를 넓혀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출범해 14년 넘게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 'AWS 한국 사용자 모임(KRUG)'을 소개하며 매년 100회 이상 모임이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드 품질에 대한 책임감과 관련해선 보겔스 CTO의 발언을 인용해 "사람이 리뷰하지 않은 바이브 코드는 곧 빚"이라며 "AI 코딩은 도박이 아닌 동작이어야 하고, 생성된 코드를 주의 깊게 검토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코드 리뷰가 AI의 코드 생성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검증 부채'가 쌓일 수 있지만, AI 자동화가 늘어나도 그 책임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다재다능함 경우 "다양한 분야 지식을 보유한 폴리매스, 즉 흔히 말하는 T자형 인재가 돼야 한다"며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면서 다른 분야와 폭넓게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할 때 더 좋은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적 사고 관련해선 "AI가 코드를 만든다면 사람은 아키텍처를 봐야 한다"며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코드가 아닌 구조를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 자질인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해 윤 에반젤리스트는 스펙 기반 개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모델과 자연어로 소통하면서 모호함이 증가했고, 이는 소프트웨어 품질의 일관성에 치명적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며 "모호한 자연어 프롬프트를 명확한 스펙으로 만드는 작업을 우선 진행해야 AI를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WS가 개발한 스펙 기반 AI 개발 도구인 '키로(Kiro)'가 그 사례로 소개됐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은 구현부터 배포까지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AWS 데브옵스 에이전트는 장애나 사고를 조사하고 운영 개선점을 식별해 주는 프로덕션 에이전트"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