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창근 소장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 예약판매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리즈 2호...'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 후속편

생활/문화입력 :2026/05/22 11:29    수정: 2026/05/22 11:45

왜 어떤 도시는 오래 기억되고, 어떤 도시는 금세 잊히는가. 사람은 유산의 이름보다 그 도시를 걸었던 감각을 더 오래 기억한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서점이 22일 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의 신간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미다스북스)의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창근 소장은 예술경영학박사이자 미디어아트 디렉터, 예술-기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문화 분야 전문가다. 

이 책은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에 이은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리즈 두 번째 책이다. 전작이 K-헤리티지를 도시 전략과 경험 설계의 관점에서 바라본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세계유산을 따라 도시를 다시 걸으며 오래된 장소가 오늘의 도시에서 어떤 감각과 표정으로 기억되는지를 살핀 인문 에세이다.

이창근 신간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 표지. 이 책은 'K-헤리티지, 매력 도시 디자인'에 이은 ‘도시와 유산을 읽는 법’ 시리즈 2호다.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는 세계유산을 등재 목록이나 역사 정보로만 설명하지 않는다. 종묘와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와 백제, 산사와 서원, 제주와 갯벌, 반구천의 암각화 등을 따라가며 세계유산이 어떻게 도시의 표정이 되고 사람의 기억이 되는지를 읽어낸다.

이 책의 특징은 세계유산을 ‘알아야 할 지식’보다 ‘다시 걷고 싶은 장소의 기억’으로 바라본다는 데 있다. 독자는 책을 따라가며 종묘의 현재형 시간, 창덕궁의 절제된 아름다움, 수원화성의 걷기와 시선, 경주의 도시 전체를 감싸는 시간, 산사와 서원의 고요, 제주와 갯벌에 흐르는 자연의 리듬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2006년부터 20년 넘게 문화유산과 도시의 현장을 걸어왔다. 그 시간 동안 오래된 장소를 오늘의 사람들이 다시 걷고 머물고 기억하게 만드는 일을 고민해왔다. 문화재청 산하 공공기관에서 11년 넘게 문화유산 활용 사업과 전통문화 콘텐츠 기획을 맡았고, 이후 언론사와 민간 현장에서 메세나 사업을 추진하고, 디지털콘텐츠 개발과 문화공간 구축을 이어왔다.

북악산 서울성곽 탐방로·방문자센터 조성, 궁궐 활용 사업, 종묘대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기념사업, 외규장각 의궤 귀환 환영대회, 궁중문화축전 초기 운영 기반 마련 등은 그가 거쳐온 국가적 문화유산의 주요 현장이다. 이후 수원화성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구 송도역사 복원사업 등을 통해 오래된 유산이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살아나는 순간을 구현해왔다.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는 특정 시기의 글을 단순히 묶은 책이 아니다. 2006년부터 문화유산과 도시의 현장을 걸어온 저자의 경험과 2018년 이후 여러 매체에서 이어온 글쓰기의 질문이 한 권으로 깊어진 결과다. 저자는 여러 매체에서 문화유산과 도시, 기술과 사람이 만나는 자리를 꾸준히 짚어왔고, 현장에서 쌓아온 기획과 설계의 감각을 글쓰기와 함께 길러왔다. 이번 책은 현장 전문가이자 논픽션 작가로서 오래 붙들어온 질문의 결실로도 평가된다. 

이번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종묘와 창덕궁, 성곽을 통해 세계유산이 도시의 중심과 얼굴이 되는 방식을 살핀다. 2부에서는 경주와 백제, 역사마을과 고분군을 통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유산이 되는 순간을 따라간다.

3부에서는 산사와 서원, 석굴암과 불국사를 통해 고요와 사유의 시간을 읽어내며, 4부에서는 제주와 갯벌, 반구천의 암각화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기억을 다룬다. 5부에서는 2026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세계유산을 오늘의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고 기억할 것인가를 묻는다.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를 펴낸 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

특히 저자는 세계유산을 “가진 나라와 경험하게 하는 나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세계유산을 얼마나 많이 보유했는가 보다, 그것을 어떻게 읽히게 하고 경험하게 하며 다음 세대의 감각 속에 남길 것인가다. 세계유산을 읽는다는 것은 곧 도시를 다시 걷는 일이다.

책 말미에는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17건을 한눈에 정리한 자료와 저자의 글쓰기·현장 경험의 궤적을 담은 부록도 수록됐다. 독자는 이를 통해 한 권의 책 뒤에 놓인 현장의 시간과 오랜 질문의 흐름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창근 저자는 “세계유산을 읽는다는 것은 도시를 다시 걷는 일”이라며 “이 책이 세계유산을 낯설고 어려운 명칭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도시를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근 저자는 한국문화정보원과 충남콘텐츠진흥원 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헤리티지랩 소장, 제1대 국가유산위원회 궁능유산분과 전문위원, ZDNET Korea 오피니언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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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는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을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독자에게 우리가 사는 도시를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오래된 장소가 왜 마음에 남는지, 한 도시가 어떻게 기억으로 남는지 묻고 싶은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안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왜 오래된 장소에 끌리는가』는 주요 온라인서점 예약판매에 이어 6월 5일 정식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