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속에 들어가는 컴퓨터 등장…"신용카드처럼 두께 1㎜"

먹스카드, 와이파이·NFC·전자잉크 디스플레이 탑재

컴퓨팅입력 :2026/05/11 16:22    수정: 2026/05/11 16:46

한 개발자가 신용카드와 거의 같은 크기와 두께를 지닌 컴퓨터를 개발해 주목되고 있다고 IT매체 디지털트렌드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먹스카드(Muxcard)'라는 이름의 이 실험적 컴퓨터는 무선 연결 기능과 NFC, 센서, E잉크 디스플레이 등을 1㎜ 두께 기기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와 두께 모두 일반 신용카드 수준으로, 실제 지갑 안에 카드들과 함께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얇고 작다.

신용카드 두께의 컴퓨터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깃허브 @krauseler)

이 프로젝트는 깃허브 사용자 @krauseler가 개발한 것으로, 초소형 전자기기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하드웨어·메이커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구성은 상당히 고사양이다. 기기에는 ▲ESP32-C3 마이크로컨트롤러 ▲1.54인치 플렉서블 E잉크 디스플레이 ▲NFC 하드웨어 ▲IMU 모션 센서 ▲블루투스 ▲와이파이 ▲소형 리튬 폴리머 배터리 등이 탑재됐다.

사진=깃허브 @krauseler

개발자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단순히 부품을 소형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갑 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압력과 굽힘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깃허브에 공개된 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그는 플렉서블 PCB(인쇄회로기판)를 사용하고, 민감한 부품들을 굽힘에 강한 연결부로 이어진 ‘섬’ 형태로 분리 배치해 기계적 스트레스를 줄였다.

사진=깃허브 @krauseler

특히 E잉크 디스플레이를 초박형 기기에 통합하는 작업도 큰 난관이었다. 일반 커넥터는 두께가 너무 커 디스플레이 플렉스 케이블에 직접 납땜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초박형 배터리는 용량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력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였다.

디지털트렌드는 먹스카드가 단순한 DIY 프로젝트를 넘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기기가 점점 더 작고 얇아지면서 일상 사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보이지 않는 컴퓨팅’과 ‘주변 환경 컴퓨팅’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또 E잉크 디스플레이는 정적인 정보를 표시할 때 전력 소모가 거의 없어 작은 배터리로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보안 신원 확인, 디지털 명함, 2단계 인증 시스템, 행사 출입증, 스마트홈 제어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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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스카드는 현재 상용 제품이 아닌 오픈소스 기반 실험 프로젝트다. 다만 하드웨어 설계 파일과 펌웨어가 비상업적 용도로 공개돼 있어 개발자와 하드웨어 애호가들은 직접 자신만의 버전을 제작할 수 있다.

외신들은 플렉서블 전자기기와 초박형 배터리,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이 계속 발전할 경우, 먹스카드와 같은 개념이 미래의 디지털 신분증이나 보안 인증 장치, 초소형 휴대용 컴퓨팅 기기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