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 실적 부진에 주가 28% 급락…상장 후 최대 낙폭

가격 인상 없이 비용 부담 확대…월드컵 마케팅 승부수

유통입력 :2026/05/08 09:14

쉐이크쉑이 원가 부담과 악천후 여파로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쇠고기 가격이 급등했음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데다 마케팅·기술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쉐이크쉑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억 6670만 달러(약 534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기존점 매출 성장률은 4.6%로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급락했다. 쉐이크쉑 주가는 이날 28% 하락한 69.24 달러(약 10만 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이자 202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률은 약 15%에 달한다.

쉐이크쉑 스모키 바비큐. (사진=쉐이크쉑 홈페이지)

회사는 쇠고기 가격이 10% 초반대 상승했지만 가격 인상은 단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케팅과 기술 관련 비용도 전년 대비 늘어나며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뉴욕 등 주요 상권에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며 외식 수요가 위축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롭 린치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4월에는 마케팅 집행을 줄이고, 5월 출시한 바비큐 립 샌드위치 프로모션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기간을 겨냥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월드컵 개최 지역 대부분이 쉐이크쉑의 핵심 시장과 겹친다”고 설명했다.

또 쇠고기를 포함한 원재료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신규 공급업체 확보에도 나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TD 코웬의 앤드류 찰스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기존점 매출 가이던스에는 월드컵 특수에 대한 높은 기대가 반영돼 있다”며 “월별 비교 기준이 점차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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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은 유지했지만,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가이던스 하단은 낮췄다. 회사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둔화 속에서도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투자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쉐이크쉑은 오는 11일부로 미셸 훅을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훅 CFO는 포틸로스 CFO를 지냈으며, 과거 도미노피자에서 17년간 재무·회계 부문 직책을 맡은 바 있다.